▲ 김재수 문화체육부 |
지난 연말 시티즌을 살리기 위해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시민주 공모에 나선 것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실 용병 문제는 후기리그를 준비하는 시티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 맞춰 여론은 대전시티즌 구단에 뭇매를 들고 있다. 많은 돈을 주고 데리고 온 용병이 제값을 못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지금이 그 시기인가에 대해서는 좀더 차분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시티즌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무엇이 문제였는지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티즌인 만큼 당시 선수수급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적은 돈에 맞춰 선수를 수급하다보니 오늘과 같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티즌 구단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옛말에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 좋은 씨앗을 뿌려놓지 않고서는 일년 농사에서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의 시티즌 상황을 보면 처음에 제대로 된 씨앗을 뿌리지 못했다는 인상이다.
최종 결과는 후기리그 성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구단과 감독은 빠른 시간내에 필요한 선수들을 수급해 후기리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팬들도 성급한 비난보다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후기리그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좀 더 응원의 힘을 보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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