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조니 뎁,올랜도 볼룸)

  • 문화
  • 영화/비디오

캐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조니 뎁,올랜도 볼룸)

캡틴 잭, 다시 모험을 떠나다

  • 승인 2006-07-07 00:00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캐러비안 시리즈 3부작중 두번째
기괴·엉뚱한 주인공들 매력 여전
바다의 지배자와 한판 승부 볼만



영화 사상 지금껏 이런 해적은 없
었다. 다크서클에 퀭한 눈, 취한 듯 멍한 표정에 번쩍이는 금니, 우스꽝스런 외모는 그렇다 치자. 해적이라면서 칼 솜씨는 엉망이다.

하기야 열사병 후유증 탓에 휘청거리는 몸으로 무슨 싸움을 하겠나. 명색이 선장인데 배 부리는 솜씨는 좀 낫지 않을까. 그러나.

(갑판장) “항로를 어느 쪽으로 정할까요?”

“되도록 심해로 멀리 나아가되 근해에서 멀리 떠나지 마라.”

나아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어디로 가는 지 그 자신은 알까.

용기는 가뭄에 콩 나듯 나고, 내 몸 하나 산다면 의리도 꿀꺽 해버리는 이 예측 불가능한 사내는 게다가 세상의 나쁜 운이란 나쁜 운은 몽땅 몰고 다닌다.

잭 스패로우. 관객들은 그러나 이 최악의 해적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잭의 첫 번째 모험, ‘블랙펄의 저주’는 국내에서 2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전 세계에서 6억5000만 달러(약 620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블랙펄로부터 3년. 캡틴 잭이 돌아왔다. 정의감 넘치는 아름다운 청년 윌, 아름답고 용감한 여인 엘리자베스와 함께다.


‘캐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잭(조니 뎁)이 바다의 지배자 데비 존스(빌 나이)에게 영혼을 빚졌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블랙펄 호의 선장이 되는 조건으로 100년간 존스의 노예가 돼야 했으나 그동안 도망다녔던 것. 존스는 자신의 부하 괴물 문어 크라켄을 시켜 잭을 쫓는다.

한편 해상무역을 통해 귀족보다 막강한 힘을 휘두르게 된 동인도회사 사장 커틀렛 베켓도 ‘망자의 함’을 노린다. 망자의 함 속에 든 것은 데비 존스의 심장. 그 심장을 가진 자는 바다를 지배할 수 있다.

베켓은 윌(올랜도 볼룸)과 엘리자베스(키라 나이틀리)에게 죽음을 담보로 잭의 나침반을 요구한다. 잭은 데비 존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윌과 엘리자베스는 결혼하기 위해 망자의 함을 찾아야 한다.

속편의 법칙에 충실하게, 스케일을 키우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바다를 떠도는 유령들의 괴상한 몰골은 전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속편의 유령들은 바다 속 온갖 생물들을 섞어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얼굴이 문어로 덮이고 손은 게의 집게로 변한 데비 존스는 단연 압권. 코가 없는 그의 얼굴에는 수염 닮은 문어 다리가 꿈틀거린다. 괴물 문어 크라켄, 충혈된 눈으로 노려보는 여자 점쟁이, 무서운 식인종 마을 등도 기괴한 분위기에 방점을 찍는다.

제작진의 고민은 정작 ‘어떻게 해야 전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보일까’였던 것 같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같은 인물이라도 성격에 분명한 변화를 주는 것에서 답을 찾았다.

캡틴 잭의 카리스마에 가려져 있던 윌은 이번엔 잭을 위기에서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엘리자베스 역시 양손에 칼을 들고 싸우는 여전사가 됐다.

캐러비안의 해적들은 보물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싸운다. 윌과 엘리자베스의 애정, 잭의 은밀한 마음뿐 아니라 데비 존스가 자신의 심장을 따로 상자에 보관하게 된 이유도 사랑 때문이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