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罪의 낙인? 자랑스런 패션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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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전과자 형벌수단… 현대엔 자아표현 ‘트렌드’로 자리잡아

  • 승인 2006-07-06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BC2000년 이집트시대 이전부터 존재
아프리카 ‘상흔문신’-유럽 ‘바늘찌르기’
지역.피부색 따라 문신 도구.방법 달라
살빛 엷은사람 ‘색소 물들이기’ 효과적


문신의 역사, 종류와 방법

문신이 하나의 패션트렌드로 변모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문신을 자신의 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표현 방식으로 자리잡은 문신, 우리는 문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문신의 역사와 종류, 그리고 문신을 새길 수 있는 방법 등 문신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편집자 주>



문신(文身·tattoo)이란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고 물감(色素)을 들여 글씨, 그림, 무늬 등을 새기는 것으로 입묵(入墨) `자문(刺文)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미개민족이 문신을 하는 것은 성년식(成年式)을 행할 때이다. 씨족이나 부족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표시에 해당하며, 할례(割禮), 발치(拔齒), 천이(穿耳) 등의 신체변공(身體變工)과 복합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역사= 문신의 풍습은 이미 원시시대부터 있었다
. BC 2000년경의 이집트의 미라와 세티 1세(재위 BC 1317 BC 1301)의 무덤에서 나온 인형(人形)에 이것이 나타나 있다.

일본에서는 고사기의 신무천황동정의 항에서 눈의 주위에 문신의 기재가 있고 위지 왜인전 중에서도 왜인의 문신풍습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문신은 강호 시대에 융성을 보였으며 덕천 길종 때는 형벌로 다스렸다고 한다.

명치시대는 문신을 금했다. 지금도 베트남 어부들은 용이나 악어문신을 하고 라오스에서는 인어처럼 하반신에 고기 비늘 문신을 하고 다닌다. 남태평양에서는 적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허벅지나 손등에 상어문신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
라에서는 위지에 보면 삼한 시대 때부터 조상들이 문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에 보면 문신을 하고 들어가면 용이나 물짐승으로부터 해침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 했다.

고려시대에는 절도 전과자는 오른 팔뚝에 도둑놈 ‘도’자 문신을 하는 등 형벌수단으로 널리 쓰였고, 도망쳤다 잡혀온 노비의 팔뚝이나 얼굴에 문신을 해서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조선조 순조 때 문헌 오주 염문장전 신고에 보면 서로 결의를 할 때 변심치 않음을 약속해 바늘로 서로의 팔뚝을 쪼아 먹칠을 했다.

1940~1950년대 전후 의형제를 맺기 위해 서로의 팔뚝에 먹물로 문신을 새겼으며 1960년대 중반 월남전때 월남 파병군인들 사이에 팔과 몸에 맹호부대는 호랑이 그림, 청룡부대는 용의 문신, 십자성 부대는 야자수 나무의 문신을 했다.

1970년대에 들어와서 여자들은 매일 화장하는 것이 번거로운 이유로 눈썹이나 속눈썹(아이라인) 등에 비의료인에게 문신을 해 번거로움을 없애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문신이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문신의 종류와 방법=문신은 피부색에 따라 두 가지 양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피부색이 아주 짙은 종족 에서는 상흔(傷痕) 또는 난자(亂刺)의 방법이 이용되고, 피부색이 엷은 종족에서는 색소(色 素)를 사용하는 고유의 문신이 행해진다.

상흔문신(傷痕文身)의 하나로, 살을 베어 흠집을 낸 다음, 상처가 아물 때까지 그대로 두면 우묵한 직선의 흉터가 생기는데, 이를 반흔문신 (瘢痕文身)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수단인이나 호텐토트가 사용한다.

중부 아메리카에서는 C.콜럼버스 이전의 퀘바족(族) 사이에 번성했으며, 멜라네시아에서는 산타크루즈섬에서만 행해졌다. 이 섬사람들은 얼굴과 가슴, 등에까지 상흔을 냈다. 보다 널리 보급되고 있는 상흔문신은 장식적 또는 켈로이드 증상의 상흔이다.

이는 부조(浮彫)가 된 큰 상흔으로 아프리카의 반투족이나 나일강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으며, 여성들이 주로 이용한다.

동인도네시아에서는 바바르섬이나 티모르 라우트의 무나족이 불에 태워서 만드는 상흔의 풍습을 지닌다. 색소를 사용하는 고유의 문신은 지워지지 않도록 일정한 색소를 피부에 물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이 시술은 살빛이 엷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이용되는 색채는 흑색이 기장 많은데, 청색이나 녹색, 드물게는 적색도 쓰인다. 문신을 할 때는 우선 대상이 되는 모티프가 피부에 표시되며, 손으로 직접 붓 같은 것을 가지고 무늬를 그리든지, 아니면 무늬를 새긴 목제 스탬프를 눌러 찍는다.

유럽의 신석기시대나 금석병용기(金石倂用期)의 유물 중에서도 이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된 듯한 테라코타의 스탬프가 발견됐다. 피부에 모티프가 그려지면 미리 선택한 색소를 적신 바늘로 찔러 시술을 하는데, 이를 자문신(刺文身)이라고 한다. 이 방법은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데, 사용되는 도구는 지역마다 다르다.

북동아시아와 북(北)아프리카의 일부지역에서는 바늘구멍에 물감을 칠한 실을 꿰어 데생을 꿰매나가는 방법, 즉 봉문신(縫文身)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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