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하도급 외지업체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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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하도급 외지업체 독식

지역업체 참여 현장별 1~2곳 불과… 경영난 악화 줄도산 위기

  • 승인 2006-07-05 00:00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대전에 건설현장을 두고 있는 외지 건설업체들이 지역 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외면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지역업체들은 ‘내 집에 차려 놓은 밥상’을 외지업체들에 빼앗기고 있다는 박탈감과 함께, 가뜩이나 수주 물량이 부족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줄도산의 위기감마저 느끼고 있다.

나아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대감으로 외지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아파트 및 주상복합 등의 신축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하도급 시공까지 외지업체들이 독식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대덕테크노밸리 11블록 등 외지업체가 맡고 있는 11개 건설 현장에 대한 하도급 실태를 파악한 결과, 대전업체 참여는 현장별로 1~2개에 불과했다.

특히 우림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대덕테크노밸리 11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은 17.21%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2개 공종별 하도급에 대전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다만, 충남소재 업체 5곳이 참여하는데 그쳤으며 나머지는 서울 및 경기 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탄방동 건영캐스빌 아파트 현장과 중구 오류동 렉스뷰 주상복합, 유성구 봉명동 성원 주상복합 신축현장은 공정 진척도가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잔여공종에 대한 하도급 참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은 대전업체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유성구 봉명동 CJ나인파크 주상복합 현장은 전체 5개 공종을 맡고 있는 하도급 업체가 모두 대전업체여서 대조를 보였다. 외지업체들이 하도급 업체 선정시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주된 이유중 하나인 ‘기술력 부족’이 단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지역업체 선정을 유도할 수 있는 시 `구청의 적극적인 지도점검이 요구되고 있으며 시의회 및 구의회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량을 모아나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황선호 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대감에 따른 분양특수를 누린 외지 건설업체들이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참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일감이 없어 아우성치는 지역업체들의 안타까움과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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