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교육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칭찬과 교육

<교육단상>

  • 승인 2006-07-05 00:00
  • 김정근 동대전고 교장김정근 동대전고 교장
공자의‘인(仁)’, 예수의 ‘사랑’, 석가의 ‘자비(慈悲)’와 같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께서 행하신 가르침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랑’이란 말은 오늘날 너무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약간은 관념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 교육 현실에서 직접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리하여 우리 교육 현장에서 실천 가능하고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면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말로 나는 ‘칭찬’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싶다.

칭찬은 성공의 기초요 귀로 먹는 보약이다. 칭찬의 힘은 크고 강하며,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 자신에게도 기쁨, 자신감, 희망, 용기를 준다. 칭찬을 들으면 잠재의식에 자신감이 뿌리 내리고 강한 신념의 힘이 솟으며 자기 성장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용기를 낳게 해 화합과 상생의 꽃을 이 사회에 피어나게 할 것이다.

교육이라는 만남의 장에서 교사는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칭찬, 공부하는 과정을 칭찬 할 때 학생과의 의사전달이 잘 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학생도 혹여 자신이 잘못한 언행에 대해 반항이나 부적절한 합리화보다 칭찬의 배려를 아끼지 않은 교사를 이해하고, 교사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며 따르려할 것이다.

이로써 사제간 진정한 대화의 문이 열리고 돈독한 정이 쌓여 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현실의 인간관계 실상은 칭찬보다 꾸지람을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하며 심지어 ‘아무리 칭찬하려 하여도 칭찬할 언행이 없다’는 말을 부모나 교사가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바람직한 인간관계와 교육의 성공을 부정하는 것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맹목적인 칭찬이나 교사 개인의 사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칭찬은 학생으로 하여금 자만심만 키우고 결국은 쓸모없는 이기주의자로 만들고 만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제 자신의 교육 인생을 돌아다보면, 열정을 가지고 처음에는 비교적 엄격한 생활지도를 바탕으로 질서를 지키는 학생에게는 좋은 교사, 그렇지 못한 학생에게는 무서운 교사였다. 다음으로 경륜이 조금씩 쌓이면서 사랑과 회초리를 동시에 사용하며 비로소 학생의 입장을 보다 더 배려하려고 노력했다.

교장이 된 지금에는 한 가지를 꾸짖기보다 두 가지 칭찬 요소를 찾으려고 애쓰며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칭찬으로 경영하는 사도의 길을 걸으려 노력하고 있다. 비록 부족하고 부끄러운 점도 많지만 그 방향만은 올바르다고 생각하며 모든 교육 동지께 감히 권하고 싶다.

결론을 말하자면, 칭찬은 누가 되었든 상대를 존중하는 언행이며, 원만한 인간관계와 성공적 삶의 근본이다. 우리 교육자 모두가 이를 바탕으로 교육에 임할 때 우리는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자란 제자들이 바로 국가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동량이 될 것을 확신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