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강희 충남대의대 교수 |
의료계에 종사하는 본인도 잠을 못자 눈 부비며 출근해 하루 종일 졸린 눈을 하며 일하던 6월을 보내고 새로운 마음과 몸으로 7월을 맞고 싶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차분하게 다시 본래의 삶의 위치로 돌아와 현실을 직시하며 삶을 계획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전도 역시 7월 1일자로 새로운 시장을 맞게 된다. 우리의 새 시장은‘취직하기 쉽고, 활력이 넘치는 장사 잘되는 대전경제’를 주요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미래산업부지를 활성화해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공약 달성을 위해서 참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 재원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현재 대전 소재 공단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약 1만4000여명, 대전의 자랑이자 전국적으로 대전이 내세울 수 있는 대덕연구단지, 이 곳에서 약 2만개의 일자리, 2개의 주요 산업을 합하여 약 3만4000개의 일자리에 불과하고, 산업공단과 연구단지는 약 30년에 걸쳐 조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의료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또한 대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박성효 대전시장에게 바람을 적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4조3000억원을 투입, 요양병상, 치매요양병원, 노인보건의료센터 등 공공보건의료시설을 대폭 확충한다고 했다.
‘공공보건의료 확충 종합대책’에 따르면 오는 2009년까지 민간 일반병상 1만5036개를 요양병상으로 전환하고, 치매요양병원을 31개소로 늘리는 한편 노인보건의료센터 8개소와 어린이병원 3개소를 신축키로 했다. 중부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인근에 행정복합도시가 있는 대전시는 당연히 이런 공공의료기관을 유치하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위와 같은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적절한 대전시 예산이 지원된다면 우리 대전에 새로운 노인병원, 재활병원, 어린이병원을 유치할 수 있다. 작년 본인이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인병원 유치에 실패했다.
주요 원인은 대전시의 재정지원이 없었기 때문으로, 유치 실패와 함께 약 500개의 새로운 일자리는 없어졌다. 하지만 기회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앞으로 약 2년 동안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각종 병원의 선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우리 대전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특히 우리의 새 시장이 전향적으로 ‘의료’라는 산업을 육성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응급의료, 혈액수급, 재활의료를 비시장성 필수 공공의료라고 명시하여, 초기 투자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의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현실적으로 대전시의 예산 형편상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과 시 예산을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어느 분야보다도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 즉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향후 운영비도 지자체와 관련 의료기관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정부의 지원을 얻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의료를 하나의 산업으로 간주하여 규제와 간섭보다는 지원, 육성하여 대전에 보다 많은 일자리가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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