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충청권 아파트 시장이 ‘강남권 집값 잡기’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이어 정치권의 ‘대수도론’ 여파로 더욱 위축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일 “강남권 집값 잡기의 일환으로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 대책이 결과적으로 지방아파트 가격의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오히려 지방과 수도권 간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며 “강남 집값 잡겠다고 내세운 대책들로 지방 부동산 경기가 크게 침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지난달 23 ~ 29일 충청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동산 대책 영향 외에도 대출규제 및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줄줄이 인상돼 충청권 아파트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대전은 상반기 풍부한 신규입주물량과 세부담 증가로 다주택자들의 매물들이 넘쳐나는 반면, 대출규제 및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비수기 등 악재가 겹쳐 매수세는 실종상태다. 급매물도 속속 출현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며 소진이 어렵다.
대전의 한 주 간 매매 값은 전체적으로 0.08%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주(-0.07%)보다 0.01%포인트 더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동구 -0.17% ▲서구 -0.12% ▲중구 -0.04% ▲대덕구와 유성구 각각 -0.02% 순으로 전지역이 내림세를 보였다.
충남과 충북도 계절적 영향으로 거래가 끊겼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대수도론’ 주장 등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에 대한 부정적 발언과 함께 행정도시 재원확보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돼 약보합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충남 매매 값은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지역별로 서산이 0.05% 내림세를 기록했다. 충북 매매 값도 0.01% 떨어졌다.
서산은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돼 거래가 어려운 가운데 하반기에 신규 입주물량(5600가구)이 대거 예정돼 있어, 기존 단지들의 매물 소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하반기 입주가 예정된 분양권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까지 나오고 있지만 거래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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