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 |
실질적인 민선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체감 온도가 표출되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눈높이 또한 점차 높아지는 형국이다. 모든 자치단체가 새로운 지역 발전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는 ‘지방자치’가 아니라 ‘지방경영’을 해야한다. 시민 또한 ‘관리’가 아닌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충청권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또다른 기회요인을 안고 있다. 지방이라는 허리가 강해야 세계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지방행정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치안과 교육문제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책임과 역할이 늘어나야 한다.
지방이 튼튼해야 나라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수도권과 지방의 관계는 서로 뺏고 나누는 이분법적인 개념이 아니다. 서로간 상생의 큰 틀을 구축해야 한다. 지방에서도 미래 여건과 지역성에 맞게 잠재력을 일궈낼 방안을 궁리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지방대학,지역인재,지방언론의 위상도 다시 세워야 한다. 대전에 일터와 삶터를 둔 시민의 자존심과 긍지도 더욱 높여야 한다. 공직에서는 일하는 보람이 넘치고 활력이 샘솟아야 한다. 위로부터는 맑은 물결이, 아래로 부터는 신선한 바람이 마주해야 한다.
시민이 낸 세금을 쓰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행정기구와 조직은 좀 더 기능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복지부분에 있어서도 지역 중심의 생활 안전망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100원을 1원씩 나눠주는 수량적 복지정책이 아닌‘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함께 잘사는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 의식을 확산해야 한다.
20세기는 부국강병에 바탕을 둔 하드파워의 시대였다. 21세기는 문화에 바탕을 둔 소프트 파워의 시대다. 일찍이 백범 선생은 문화 국가의 비전을 설파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남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살기 좋은 고장은 교통이나 산업 인프라만 잘 갖추어진 곳이 아니라 문화 환경이 잘 정비되어 있는 도시여야한다.
지금 대전 발전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대한민국 축구를 키운 햇빛은 나라를 세우고 일군 지난 50년간의 자신감이다. 월드컵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한국인은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모래알 같은 민족’이라는 일제의 주장이 허구였음을 증명한 것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숱한 역경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꽃피우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원대한 꿈을 가졌다. 젊고 나약하기만 했던 간디도 인도 독립의 꿈을 버리지 않았었다. 두 귀가 먼 절망의 늪에서도 베토벤은 위대한 교향곡을 꿈꾸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보다 노래를 잘 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진 이가 더 아름답다.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한다. ‘시민과 함께 하는 행복한 대전’은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꿈이다.
‘남의 행복이 커진다고 내 행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나무는 꽃을 버리고 열매를 얻고, 물은 강을 떠나서 바다에 이른다. 대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자.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터전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함께 희망의 다리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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