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이공갤러리서
‘또 다른 자연의 얼굴, 인간’이라는 부제가 달린 네 번째 ‘상생과 명상전’은 환경과 사진이 주된 장르로 이뤄진 국제 사진전이다.
7월 1일부터 열흘간 진행될 이번 전시회는 이종협(한), 전재홍(한), 최원진(한), 허가이(한), 홍균(한), Mirjam Burer(네), Insa Winkler(독), Nishimura Tamiko(일)등 자신들만의 독특한 표현어법을 가진 4개국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최근에 미술적 이미지로 치환된 사진이 대거 등장하면서 사진은 이미 미술의 중심부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 하나의 현상이지만 이번 사진전에서는 화려한 이미지만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고 자연과 인간, 인간과 환경을 성찰하는 작가의 관점과 철학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사진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현존하고 있음’을 증명하면서 한편 부재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모든 것이 정지해 있는 사진은 죽음의 풍경처럼 고요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현실의 리얼리티를 끌어낸다.
이번 전시의 초점은 대부분의 사진작품이 얼핏 보기에는 전체적으로 서로 조화되지 않는 풍경과 초상을 가지고 현실의 리얼리티를 연기한다는 점이다. 위안부의 삶을 살았던 문필기 할머니의 초상은 부동적이고 딱딱한 자세만큼이나 상처 입은 역사의 흔적을 반영하고 있다.
금강의 도저한 흐름에서, 극대화한 꽃의 부푼 자태에서, 인적 없는 무덤의 풍경 속에서, 모던한 삶의 경쾌한 리듬을 듣는 것 같은 돼지 치는 시골여인의 모습에서 읽히는 것은 인간 자신을 반추하는 자화상이라는 사실이다.
전시는 1일부터 7일까지 대흥동 이공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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