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당 (已今當·042-487-3388)’은 불교에서 과거·현재·미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서구 둔산동 시청역사 인근에 자리한 중국 전통 레스토랑 ‘이금당’은 상호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중국 정통 요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중국 고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십이지상, 흉상, 중국 자기류가 즐비하게 늘어서 마치 중국 왕궁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금당이 여느 중국식 레스토랑과 다른 점은 ‘슬로프 푸드 문화’다.
서울 강남 등 고급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시도하고 있는 ‘와인(wine)과 중국 음식과의 만남’ 을 이금당이 대전에서 처음 시도하고 있다. 즉 한 끼 때우는 식이 아닌 중국요리를 음미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했다.
코스 요리를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항상 와인이 서비스 품목으로 제공된다.
이금당의 송용원 총지배인은 “만남의 자리에서 와인과 함께 정담을 나누는 일은 흔히 마주치는 풍경이 됐다”며 “중국요리와 와인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져 고객들로 부터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금당은 지난해부터 ‘대전와인아카데미’와 함께 매주 1회씩 와인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벌써 이 곳을 거쳐간 회원들만도 200여명에 달한다. 중국 요리와 프랑스 음식의 공통점은 우리 입맛에는 어딘지 느끼하다는 것. 그래서 와인은 중국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다른 와인바에 비해 와인가격이 30~50%정도 저렴하며 현재 30여가지 와인을 구비하고 있다.
이금당 송용원 총지배인이 추천하는 와인 부에르또 카르메너즈(Puerto viejo carmenere)는 2만5000원으로 매콤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사교 외에도 가족 단위 외식, 모임에도 적합하다. 잘 정돈된 룸이 10여개 이상 준비되어 있다.
음주 역시 이금당은 최고 만을 고집한다.
마라관자(매운 키조개요리·3~4인 기준 Small 3만5000원)는 중국음식을 꺼리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요리다. 이금당의 대표 상품 격이다. 양념된 음식을 키조개에 다시 올려 불에 달군 뒤 고소한 잣이 어우러지면 입에서 매우면서도 담백함이 느껴진다. 이렇게 매운 중국음식에는 적포도주가 제격.
여름특선메뉴 녹차콩국수(5000원)는 여름철 점심 메뉴로 안성맞춤이다.
국산콩을 직접 간 국물에 녹차를 섞어 뽑은 면발이 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얼음이 동동 띄어진 녹차콩국수는 시원함과 함께 국산콩의 고소함 그 자체라는 게 손님들의 얘기다.
금을 깬다는 의미를 지닌 노다지(6만원)는 단호박안에 굴소스로 볶은 고급해물 전복, 해삼, 새우, 관자 등을 넣고 푹 찐다.
단호박의 상큼한 맛과 해물류의 신선함이 여름철 입맛을 잃은 미식가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점심 스페셜 A정식(1인당 1만2000원)은 게살 누룽지스프, 류산슬, 닭고기 핫 소스(라조기), 짜사이 유슬, 꽃빵 등 다른 중국 레스토랑과 달리 다양한 품목이 나와 인근 직장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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