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으로 지친 심신을 위해 모처럼 야외나들이를 하고 싶으나 시간이 문제라면 확 트인 야외테라스가 있는 樂갈비에 노크를 해보자.
퇴근하는 길에 하루의 갈증을 씻어줄 시~원한 생맥주가 생각나기도 하는 여름날에 참 잘 어울리는 樂갈비. 고기에는 소주라는 공식을 깨고 樂갈비에서는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 고기를 먹고 싶으나 옷이나 몸에 냄새가 밸까봐 걱정인 사람들에게 확트인 樂갈비(042-488-8295)는 천국이다.
인천에서 27년동안 등갈비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장인에게 비법을 전수받았다는 樂갈비 주성호사장이 직접 요리를 하기 때문에 등갈비 폭립(5대 8000원)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사장은 “비법은 각종과일즙과 간장의 조화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깊고 진한 맛”이며 “또 하나의 비법은 좋은 육질의 최상급 고기를 찾아서 맛의 비법이 숨어있는 양념에 3일간 냉장숙성하는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숯불에 노릇하게 잘 구워진 폭립을 새콤한 고추냉이소스에 찍어 먹으면 깔끔한 맛까지도 느낄 수 있다.
樂갈비에서 맛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비장 메뉴는 소갈비살(150g·1만5000원). 국산 한우를 참숯에 구워 먹는데 참나무 기운이 듬뿍 밴 고기 한점을 쌈에 얹어 한 입에 넣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는 잘 구운 소금에 살짝~찍어도 고기의 참 맛이 입안에 퍼진다.
신선한 고기의 육질을 느끼고 싶다면 입안에서 살살녹는 육회(200g · 9000원)가 제격이다.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씹을수록 고소하고 원기회복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제철야채로 만든 나물, 김치, 젓갈 등 10여개정도를 넘는 푸짐한 밑반찬으로 사위대접을 하는 장모님의 손길처럼 음식 하나하나가 정결하다.
고기를 먹은 후에도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면 후식으로 각종 야채들과 쓱싹 쓱싹 비벼먹는 양푼비빔밥(1인분 2000원)과 가시오가피가 첨가된 냉면(2000원)이 든든함을 선사한다.
또한 월드컵기간에는 붉은 상의를 입고 오면 생맥주 1700cc가 공짜로 제공된다. 16강진출이 좌절된다고 붉은 옷을 옷장 깊숙이 집어넣었다면 다시 꺼내서 樂갈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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