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특급 마무리’ 구대성이 경기 중 타자의 부러진 방망이에 머리를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구대성은 27일 문학 SK전서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중 9회 초 2사 1루서 팀동료 김인철이 유격수 직선타를 칠 찰라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덕아웃으로 날아든 헤드 부분이 오른쪽 이마를 직접 강타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구대성은 곧바로 응급지혈을 한 뒤 운동장 안으로 들어온 앰뷸런스에 실려 SK 지정병원인 길 병원으로 후송됐고, 찢어진 7cm 부위를 20바늘을 꿰맸다.
컴퓨터 단층(CT) 촬영과 X레이 검사 결과 구대성은 두개골에는 이상이 없고, 뇌출혈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 관계자는 “구대성은 아침에 일어나서 밥 잘 먹고 잘 움직이는 등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었다”며 “생각보다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트레이너의 조언에 따라 이틀 정도의 휴식을 갖고 주말 대전 현대전부터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단 측은 생각보다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닥터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쓴 웃음을 짓고 쉽게 넘기기에는 힘든 사건이다.
지난달 말 백업수비 도중 오른쪽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한 최영필이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한 데다 믿을 만한 중간계투가 없어 늘 아팠지만 겉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게 잘 버텨왔다.
중간계투진인 차명주, 권준헌, 양훈, 안영명, 김해님, 김백만이 번갈아 잘 버텨주고 있고, 마무리에서는 구대성의 활약으로 그 틈을 메워 왔지만 언제 또 다시 예상치 못한 불운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선발 노장이 많아 여름나기가 쉽지 않은 한화. 연패뒤에 더욱 단단해지는 한화이지만 그야말로 아찔한 액땜을 또 한번 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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