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강도범들은 종업원이 상냥한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들을 대하면 쉽게 범행을 포기하거나 범행을 저지르더라도 총과 칼로 위협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시사일간지는 ‘이제 미국의 모든 슈퍼마켓 종업원들은 총과 칼에 대항하여 웃음으로 무장해야 한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닉슨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진 후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던 과정에 매우 심각한 사실을 발견했다. 방송이나 신문, 잡지, 선거 포스터에 등장한 자신의 얼굴에서 한 번도 미소짓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닉슨은 선거에서 패한 원인은 다름 아닌 딱딱하게 굳어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표정 바꾸는 훈련에 들어갔다. 웃지 않는 사람에게 누가 표를 주겠는가. 결국 4년 후에 닉슨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요즘 회사를 신나는 일터로 만들자는 이른바 ‘펀(Fun) 경영’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만족스러운 웃음을 통해서 창조성을 끌어내자는 것이다. 웃음을 통하여 구성원 사기가 올라가고 직장은 일할 맛 나는 일터가 되며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 그리고 창의력이 샘솟듯 분출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갈등이 해결되고 신뢰 분위기가 조성되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명확한 기업 가치와 이에 근거한 경영 원칙을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재미라는 요소를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웃음은 명약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번 웃을 때마다 231개의 근육이 운동을 하게 되고, 얼굴 근육만도 15개가 움직인다고 한다. 웃음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호흡기와 소화기 질환을 치료해주고, 심장의 힘도 좋게 하고, 긴장을 완화해 심장마비와 같은 돌연사도 막아주고, 고혈압이나 스트레스 등 현대적인 질병을 치료해주며, 암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기들은 생후 2개월부터 웃기 시작하여 보통 6세의 경우 300회 정도 웃는다고 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각종 스트레스에 짓눌려 하루 평균 15~20회 정도밖에 웃질 않는다고 한다. 인간은 기쁨과 웃음 속에서 태어나서 점점 이것들을 잃어버리면서 늙어가는 것이다.
사소한 일에도 툭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웬만큼 억울한 일을 당해도 웃어넘기는 사람이 있다. ‘일로일로(一怒一老) 일소일소(一笑一少)’라는 옛말이 있듯이 화를 내는 것은 사람을 병들게 하지만 웃음은 사람을 젊게 한다.
웃음은 위와 같이 총과 칼을 무디게 하고,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기도 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등불인 것이다. 웃음은 내 안의 잠든 에너지를 살려내고 주변을 조화롭게 변화시킨다. 웃음은 자신감의 표현이고, 승자의 표정이고, 건강의 상징이며, 관용의 창이다.
‘첫 인상은 두 번 줄 수 없다’는 말이나 ‘미소는 최고의 유니폼’이라는 말은 웃음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다. “무조건 웃어라 웃음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는다”고 일상생활 속에서 웃음의 필요성을 틱 낫한 스님은 강조한다.
이제 낯선 타인을 만나더라도 반갑게 웃으면서 먼저 손을 내밀자. ‘친절하지만 미소가 없다’는 꼬리표를 떼어버리자. 거기부터 우리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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