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건설청은 지난 26일 전국 190개 4년제 대학에 공문을 보내 입주 희망 여부를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다.
건설청은 희망 대학의 경우 입지 희망 지역 및 규모, 대학 설립 방안 등을 회신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대학은 서울이 36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29개교 ▲경북 20개교 ▲충남 15개교 ▲부산·전남 각 12개교 ▲대전·강원·전북 각 10개교 ▲경남·충북 각 9개교 ▲광주 8개교 ▲인천 4개교 ▲대구 3개교 ▲제주 2개교 ▲울산 1개교 등이다.
이번 조사는 대전·충남권 등 지역 대학들이 입주 희망을 강력 전달한 데 대해 건설청에서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다가 추진되는 것이어서 지역 대학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입주 대학 선정 작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입주를 둘러싼 대학들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입주 희망을 밝힌 대학은 충남대와 한남대, 한밭대, 공주대, 고려대 서창캠퍼스 등 5개교에 불과하고, 수도권 대학들이 부동산 등을 통해 부지를 물색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등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공개적인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학가의 관측이다.
이는 행정도시에 각 대학의 대학원이나 분교 등이 입주하면 여러 중앙부처의 연구 용역 등을 수주하는데 용이할 뿐만 아니라 행정 관료들이 해당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교육을 받으면 그만큼 대학의 인맥이 확대되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대학의 한 관계자는 “행정도시 건설의 근본 취지는 국가균형발전인 만큼 수도권 대학보다는 지역 대학들이 입주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정부와 건설청에서도 충청권 대학들에 우선 입주 권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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