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송진우.정민철 노장의 투혼
한화가 초여름 햇살과 더불어 허물을 벗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6월에 최악의 부진으로 중간까지 밀려났던 한화(34승26패1무, 승률 0.567)는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2위로 비상했다. 1점차 승부에서 번번이 물러나거나 다 이겨놓고도 역전패했던 이전 모습과 전혀 딴판이다.
◇거포 부활=6월 들어 침묵하던 홈런타자들이 부활했다. 선취점을 올리고도 번번이 역전패를 당한 것과는 달리 1점차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화의 강력한 무기는 이범호(타율 0.284). 부진 없이 꾸준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범호는 매 경기 확실한 승리의 도장을 찍고 있다. 이달 들어선 뛰어난 집중력도 발휘하고 있다. 25일 기아전만 보더라도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2-5로 뒤진 4회 1점 홈런을 날리더니 8회 2사 1, 2루서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균(타율 0.270)과 클리어(0.290) 역시 든든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김태균은 강력한 한방을 선보였다. 김태균은 지난 주 한 경기(22일 기아전)에서 홈런 한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가뭄’에 종지부를 찍었다.
클리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클리어는 23일 1회 1사서 시원한 중월홈런을 뽑아낸 뒤 24일 경기에서도 5회 2사 2루서 결승 안타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 ‘역전의 명수’=최근 한화가 올린 4연승에는 구대성(방어율 2.95)의 역할이 컸다. 한마디로 구대성(22세이브, 1홀드, 4패)이 뒷문을 잘 막아준 덕분이다. 1점차 승리를 거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경기에 마무리로 나선 구대성은 25일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승리를 굳혔다.
송진우(방어율 3.62)와 정민철(방어율 3.63)도 이달을 전환점으로 부진을 딛고 일어섰다. 200승 달성에 승리를 좁히지 못했던 송진우(5승3패)는 1일 두산 선발로 나서 승리를 거둔 뒤 16일과 22일 두산, LG전에서 2승을 보탰고, 정민철(4승7패)은 24일 기아전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으로 140승 고지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괴물 투수 류현진(방어율 2.34)은 두말할 나위 없는 승리의 열쇠. 25일 현재 완투 3경기를 포함해 10승1패를 기록중인 류현진은 이달들어 더욱더 강한 면모를 보이며 다승과 방어율 부문에서 단독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시즌 초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문동환(방어율 3.84, 9승3패, 1세이브)은 이달 들어 승수를 올리지 못하는 등 암초에 부딪히는듯 했으나 25일 경기를 시작으로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달말로 접어들면서 끈끈한 집중력으로 다시 2위에 올라선 한화. 시즌 초반부터 불안하던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린 덕분이다. 한화는 27일 문학으로 이동해 SK와 3연전을 치른 후 30일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행진에 불을 댕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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