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의 대출 규제가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번지고 있어 ‘이자폭탄’으로 인한 서민가계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부동산대출 규제의 여파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기존 최대 0.90%에서 0.70%로 0.20%P나 전격적으로 낮췄다. 금리 할인 여지를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최근 CD 금리마저 급등세를 보이면서 불난 데 기름을 뿌리는 격이 되고 있다.
CD 금리와 가산금리가 동시에 오르면서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5일 연 4.97~6.37%에서 26일에는 5.36~6.56%로 0.39%p나 급등했다. 다음달 3일 가산금리 인상까지 반영하면 0.59%p 인상되는 것으로, 1억원을 대출받은 고객 기준으로 한달도 안돼 1년 부담 이자가 59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SC제일은행도 최근 우대금리를 0.50%P 인상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들의 평균 금리가 한달여 만에 연 5.8%에서 6.3%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80%P, 0.20%P 인상했다. 여기에 최근 CD 금리 상승폭을 반영하면 실제 대출금리 인상폭은 더 커진다.
여신부서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압력으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CD금리가 오르는 데다 가산금리까지 급격히 상승하면서 다음달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영업을 재개해도 사실상 대출을 받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상되고 있는 대출금리가 고객들의 금리변동주기에 맞춰 반영되면 대출상환을 포기하고 급매물로 집을 내놓는 고객들이 줄줄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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