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제는 사람마다 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얼굴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자기본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기적성, 자기재능, 자기능력 등 자기만의 독특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조기교육이 절대 불필요 할 수는 없지만 먼저 부모들이나 교사들이 선행하여야 할 점은 자녀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다. 내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재능이 있으며 또 무엇에 열중하는가를 세밀하게 관찰하여 이에 알맞은 특기적성교육을 시켜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이에 연극교육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필요한데 연극교육은 자기표현능력을 개발시키고 어휘력을 향상시켜주며 창의력 개발과 인성개발의 기초가 되는 유기적인 공동체 생활을 통해 나의 생각과 남의 생각을 동시에 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사물과 언어를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게 하는 매우 고무적인 교육적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연극을 ‘딴따라’라고 하는 비속화된 고정관념의 틀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현재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지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연극교육을 의무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로 하여금 지식과 능력을 배양하고, 각자 고유한 개성을 소유하게 하며, 비판정신을 계발시켜서 민주사회에 기여하는 책임감을 가지게 한다.
뿐만 아니라 열린 시민으로 양성하려는 목표와 함께 예술에 대한 실기와 작품감상을 통해서 신체와 감각과 감성을 발달시키고, 창조적인 생각과 실천을 유도하며 조금은 색다른 가치를 지향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너무나 다르다. 현재 연극이라는 과목을 7차 교육과정에서 정식교과로 채택해놓고 있지만 이 과목을 국민공통 기본교과목이 아닌 선택교과 과목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많은 학교에서는 연극교육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행정은 형식적 기틀을 마련해놓고 일선학교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는 이런 상반된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꿈꿀 수가 있겠는가?
무수히 뒤바뀌는 대학 입시제도로 이미 신뢰성을 잃어버린 교육행정, 인성교육, 재능교육은 대 입시에 밀려나고 교육혁신을 부르짖고 있으면서도 대학진학률로 학교평가를 저울질하며 교육현실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들의 시선을 전체 0.5%도 되지 않는 비리사학재단에 쏠리게 하여 사학법 개정으로 할일 다한 듯이 웃고 있는 교육정책입안자들의 모습은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인 말하기, 듣기, 생각하기, 표현하기라는 기본적 소양에 충실치 않는 교육이라면 어떻게 전인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다시 생각해볼 국민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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