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배우는 독서 재미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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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독서교육]대전목동초교

  • 승인 2006-06-21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어머니 동화책 읽어주기
▲ 어머니 동화책 읽어주기
이야기 병풍 만들기… 책 속 주인공 그리기…
독서교육시범학교 지정… 연극·동화구연 등 풍성
학생교육문화원 연계 교사·학부모까지 회원 활동
현대식도서관 ‘멀티미디어센터’… 전문사서교사 배치



대전 중구 목골 14길에 위치한 대전목동초등학교(교장 이항기). 지난 61년 개교해 44회 1만377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특수학급 2학급 포함 26학급에 779명의 어린이가 배움을 닦고 있다. 지난 2004년 목양초등학교를 분리시킨 후 급식실현대화사업과 도서실 선진화사업을 완료하는 등 학습환경 개선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올해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독서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독서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전시내 초등학교로는 드물게 사서교사가 배치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독서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학교다.


▲독서기록장=연구시범학교답게 독서교재가 틈실하고 다양한 독서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직접 제작, 배부해 준 독서기록장을 갖고 있다. 학교에서 재량활동과 연계해 올바른 독서습관과 독서방법, 독서후 느낀 점 등을 학년에 맞게 연구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독서기록장은 학년별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6권으로 구성됐다. 내용도 각 학년 어린이가 소화할 수 있는 소재와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독서기록장 제목도 아이들이 쉽게 다가서도록 학년별로 정해놓았다. 1학년은 ‘책속의 보물찾기’, 2학년은 ‘책과의 아름다운 여행’이다.

이밖에 ‘책을 읽고 생각이 쑥쑥’(3학년), ‘책이 좋아요’(4학년), ‘책이 있는 풍경’(5학년),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6학년)이 있다. 2학년 독서책은 어떻게 꾸며놓았을 까 들여다봤다.

먼저 나의 독서다짐이 나온다. 1년동안 몇 권의 책을 읽겠다는 다짐과 선생님과의 독서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고 독서기록장을 잘 기록하겠다는 약속이 쓰여져 있다.

그리고는 책은 왜 읽어야하는 지, 어떤 책이 좋은 지,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 지, 책과 어떻게 하면 친할 수 있는 지를 안내하고 있다. 또 책읽는 자세와 방법도 자세히 설명해 놨다. ‘1년동안 내가 읽은 책 표시하기’와 ‘책과의 아름다운 여행 독후활동’도 마련돼 아이들이 자신이 읽은 책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게 마련해 놨다.




▲교내 독서행사=이 학교는 학년별로 다양한 독서행사를 열고 있다.월별로 1회씩 정례화해 실시함으로써 개개인에게 독서의욕을 복돋워주고 참여기회를 주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뒤 시상도 한다.

지난달 29일에는 1학년은 책속의 주인공그리기, 2학년은 책표지 꾸미기, 3학년은 4컷만화 그리기, 4학년은 독서엽서쓰기 5학년은 독서다짐액자만들기, 6학년은 책갈피 만들기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30일에는 학교강당에서 표현놀이동화 강연도 실시됐다. 이날 표현놀이동화강연에선 색동어머니회가 초청돼 1, 2, 3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구연을 펼쳤다. 아직 글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저학년 아이들은 동화를 활용한 연극놀이 참여활동을 통해 독서흥미를 고취하는 기회가 됐다.

학교에선 이달 26일에 학년별로 참여하는 ‘독서감상화’와 ‘이야기 병풍만들기’ 등의 책만들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독서방송도 매주 금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상매체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이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독서동기를 유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밖에 사이버 독서감상문대회, 책바꿔보기, 여름독서캠프, 독서토론대회, 독서골든벨 등이 오는 10월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독서행사=이 학교는 대전학생교육문화원과 연계해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중구 소재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의 도서 대출증을 만든 회원들이다.

특히 학생들은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각종 독서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독서동아리 등 집단별 활동이 이중 가장 활발하다. 갈수록 논리적인 사고와 글쓰기가 중요해지는 교육환경에서 이같은 활동들은 자연스레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목동초는 또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도서관을 문서, 미디어, 시청각매체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센터’로 현대화한 후 독서교육 전문가인 사서교사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서교사는 아이들의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위해 교과 관련도서 추천 등 맞춤형 전문독서지도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학교에는 어머니 독서회가 조직돼 활동하고 있다. 13명의 학부모가 가입돼 있다. 이들은 학교 독서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및 향후 독서교육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월 1회 자율적인 독서토론도 벌인다. 일년에 한번은 성과물을 전시하거나 연극 등으로 표현해 발표한다. 학교에선 오는 11월에 지역동화작가를 초청해 이야기하는 ‘동화작가와의 만남’시간도 준비하고 있다.


▲가족과 연계한 독서행사=이 학교 저학년 교실에선 한달에 한번 씩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수업 시작하기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8시 45분까지 조를 짜서 나온 어머니들이 봉사하는 동화책 읽어주기 시간이다. 주로 어머니독서회 회원들이 수고해준다. 글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어린이나 글자에 대한 저항이 있는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족독서신문도 독특하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가족독서신문 만들기는 가족구성원 모두가 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간에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대한 통찰력, 자료를 정리하는 습관, 분석력과 조직력, 글솜씨, 표현능력을 아이들에게 심어줘 자연스럽게 독서교육 효과를 끌어 올린다. 그리고 매월 학부모대상 독서감상문을 공모해 시상하고 학교에 전시한다.




이항기 교장 인터뷰


“학년별로 필요한
눈높이 교육 힘써”




“예로부터 선현들은 책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고 인간이 갖춰야 할 인성을 함양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현실을 그때 그때 넘어가며 살려는 경향이 있는 데 이럴 때 일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목동초 이항기(55·사진)교장은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히고 “아이들에게 학년별로 필요한 눈높이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교장은 “아이들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도록 바른 독서교육이 필요하다”며 “가정과 학교, 지역이 연계해 독서교육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독서교육시범학교로 지정돼 성과있는 독서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교장은 “교육은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며 “독서장 한 권이라도 보여주기 위한 형식을 벗어나 아이들에게 진정 보탬이 되도록 충실한 내용을 담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에서 도서관에 비치할 필독도서를 선정했음에도 시중에서 찾기 어려울 때는 난감한 적이 있었다고 이교장은 설명한다.

그는 전학년 학생이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의 도서대출증 회원이 돼 지역사회와 연계한 독서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또 “독서교육시범학교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의 노력과 학부모들의 관심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실시하는 독서프로그램만으로도 독서교육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교장은 “앞으로도 독서관 개방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영화감상실, 독서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표현놀이 동화강연 모습
▲ 표현놀이 동화강연 모습
▲이항기 교장
▲이항기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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