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재정자립 이슈화 대안 제시해야
독자委 지적내용 경영진 시정절차 필요
1.2면 부드러운 미담 코너 만들었으면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의를 갖고 있다.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안정선 공주대 간호학과 교수) 회의가 19일 오후 2시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안정선 위원장, 신한철 위원(목요언론인클럽 전 회장), 송인준 위원(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의장), 김성진 의원(우송예술회관 관장), 이광진 의원(대전경제정의실천연합회 사무처장), 정용길 의원(충남대 경상대학 경영학부 교수), 이승선 의원(목원대 광고언론홍보학과 교수), 김용분 의원(대전여성환경포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이번 지방선거 보도에 있어서 중도일보가 타 언론에 비해 비교적 중립을 지킨 점을 평가했고 지역 이슈를 주제화해 기획시리즈로 끌어나갈 것과 당선자들의 공약 실천을 검증하는 매니페스토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 등을 주문했다.
<편집자 주>
▲신한철 위원=신문이 정당의 색채를 드러내는 게 일반적인데 중도일보는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중립을 지켜가면서 기사를 다뤄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유권자 입장에서 중립을 지킨 점은 좋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등에 치중하다 보니 기초의원 등에 대한 지면 할애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언론사마다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기사가 많았다는 점이다. 또 한 당선자 기사를 연이틀 계속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며 발굴기사가 좀 부족한 게 아쉬웠다.
▲송인준 위원=5.31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방송을 포함한 각 언론매체가 지방선거 흐름이 결정 났다고 보도했는데 자극적인 보도가 지방선거를 없애고 정당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시민단체에서 특히 정책검증과 매니페스토를 강조했는데 지면에 많이 반영된 점은 좋았다.
당선자 색깔에 따라 정책이 바뀌지 않는지 하는 부분은 경계해야 할 것이고 혼동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대전이 박대표 피습 사건 이후 정당 싸움의 격전지로 탈바꿈되고 윤리와 정책선거가 많이 퇴색되고 편파된 느낌이 들었다.
▲김성진 위원=대전에서 직접 문화상품을 수입하는 게 드문 현실인데 예술의전당이 3년 정도 됐으면 재정자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이 문제를 이슈화해 기사화하고 대안을 제시해줬으면 한다. 더불어 재정부분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문화정책과 관련,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예술감독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재계약이냐, 다시 뽑을 것인가 등의 문제가 시장 당선자 색깔에 따라 바뀌지 않는가 하는 부분들에 대해 경계하고 혼동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이렇게 시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들이 기사화되는 것은 반가웠고 좋았다. 문화 선진국에서 지방정치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야 될지 심층적으로 취재해주고 대안을 제시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광진 위원=이번 지방선거 보도에서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중앙정치 예속으로 인한 정치적 대립이 첨예하게 이뤄진 점이 아쉬웠다. 선거 이후 지방자치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다뤄주는 보도 태도가 필요하다. 중도일보가 지역을 이끌어갈 중추 신문이기에 중심 주제를 놓고 기획시리즈로 끌어나갔으면 좋겠다. 또 사립대학의 많은 문제점들에 대해 왜 발생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 등 지역의 중심 이슈를 찾아서 발굴해내 보도해줬으면 한다.
FTA 이후 우리 지역 농민들이 받아야 되는 상황과 영향 등 상당히 많은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찾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군부대, 교도소 등 5~6 군데서 꼭짓점 댄스를 추는 사진이 실렸는데 중도일보가 꼭짓점 댄스 전도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용길 위원=오늘 중도일보 1면 광고에 오자가 실렸는데 광고 오자도 주의를 기울이고 맞춤법 표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선거보도의 경우 중립성을 지켜야한다지만 기계적인 중립성 지키기는 언론의 책임을 피하는 것 같다. 양비론, 양시론 등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틀 안에서도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자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논의된 내용과 제기된 문제들은 책임을 맡은 경영진들이 시급히 문제를 해결하고 시정하는 게 필요하다. 독자위원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신문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독자위원회 내용 보도뿐만 아니라 제기된 문제에 대해 장단기 대책으로 나눠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시정할 것은 시정하는 절차가 있어야 된다.
▲이승선 위원=중도일보의 최근 기사들을 보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기사를 다루는데 법원이 요구하는 익명성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 편이다. 앞으로도 감각적인 보도를 지양하고 언론중재나 소송에 신경 써서 이니셜 처리 등 상황 판단을 신중히 해주길 바란다.
중도일보의 사설이 21면에 있는데 오피니언면을 22, 23면으로 옮겨 사설이 23면에 올 수 있도록 검토해줬으면 한다. 지역 언론매체의 속보성이나 사건, 언론의 쟁점화 등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설은 접근이 수월한 지면이 필요하다.
20면과 21면의 고전, 어학 등 부분은 다른 면으로 배치해줬으면 좋겠다. 또 부드럽고 인정 넘치는 기사를 1면이나 2면에 실어 아침에 신문을 펼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코너가 있었으면 좋겠다. 부장과 차장급 기자들이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김용분 위원=이번 지방선거에선 정책 중심으로 기사가 보도돼야 함에도 재미없다는 이유로 인물 위주로 가다보니 과거의 보도 행태를 많이 벗어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중도일보 1면에 흑색선전이 난무한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후보들이 이니셜로 나오기는 했지만 선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중도일보는 횟수나 지면 할애에 있어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이 언론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야되는데 유권자들의 반응이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판세나 개인후보자 인기도, 여론 향배 중심으로 기사화 되다 보니 정책선거나 내용이 있는 선거보도가 되지 못했다.
▲안정선 위원장=지금까지는 누구를 뽑을 것인가가 문제였다면 이제는 당선자들의 매니페스토 정책 실천을 기대해야 할 시기다. 매니페스토운동에 대해 언론에서 너무 수동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 변별력도 부족했던 것 같다. 교육감, 교육위원 등 어떤 형태의 지방선거도 이런 동일한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능동적인 대처를 해주기 바란다.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기사의 질을 높이고 유권자를 참여시키는데 노력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정보 제공자에 대한 일방적 배려는 좀 자제해주길 바란다. 당선자들의 정책 공약을 분야별,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실천가능한지 이제부터 매니페스토를 검증해 신문이 매섭게 준비해줬으면 한다. 지방 권력 판세를 보니 언론과 시민 등 감시와 견제 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부터 매니페스토운동을 역으로 실천하면 보기 시원한 신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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