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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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당신께

<메디컬칼럼>

  • 승인 2006-06-20 00:00
  • 이재원 맑은마음정신과 원장이재원 맑은마음정신과 원장
정신과 진료 중에 가장 흔한 증상 이라면 불면증 일 것입니다.
보통 환자분들은 날밤을 꼬박 지새우는 형태의 심한 불면증부터 조금만 힘이 들면 잠을 견딜만하게 못자는 상태까지 여러 형태로 오십니다.

흔히 잠들기 어려운 것만이 불면증이 아니냐? 라고 반문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데 이외에도 꿈을 많이 꾸는 것 (수면의 깊이 가 얇아지는), 자다 소변보기,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이 영 안 좋은 상태, 힘이 빠져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근력이 회복 되시는 분 들 역시 대표적 불면증 증상입니다.

보통 성인 의 3분의 1이 불면증 이고 65세 이상 의 50% 이상이 꼭 치료를 받으셔야 할 불면증을 앓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과 외래에서 진료를 하여 주된 원인이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 은 예외로 하고도 다른 진료 과 모두를 합하여 치료대상 의 약 3%정도만이 양방이나 한방 치료를 받으신다고 합니다.

‘내 병은 내가 알아.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수면제는 몸에 좋지 않고 끊지도 못한대…’ 등의 부정적 생각 과 불면증을 하찮게 여기는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시거나 혹은 어디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조차 모르시는 분이 많기 때문 일거라 생각 됩니다

무릎이 아프면 “아! 내가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거구나!” 하고 당연히 외과로 가서 치료를 받으십니다. 그러나 두통이나 불면증 과 같이 정신적 인 증상에 대하여는 너무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십니다. ‘그냥 신경조금 덜 써야지 뭐…’ 라고 생각 들을 하시고 말죠.

이것 보다는 ‘아! 내가 너무 요사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고 나의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는 구나. 과도한 긴장과 불안 등이 너무 심해졌고 내가 통제 불능 의 상태 인 것 같아 이제 나도 정신건강 에 투자를 하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정신과 에 가서 속 시원하게 말도 좀 하고 검사도 해서, 내 객관적 인 상태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봐야 하겠다’ 라고 생각 하시는 것 이 옳을 것 같습니다.

“신경 좀 덜 쓰세요!” 라는 말을 얼마나 의사한테 들으시나요? 그리고 정말로 신경을 덜 쓸 수 있는 호흡법이나 이완법, 명상 등을 얼마나 많이 익히고 계시나요?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세요!” 라는 이야기 역시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긍정적 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지 에 대하여 누구에게 자문을 받으시나요?

불면증의 대부분은 우울증이나 심한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우울증은 조기치료기회를 놓치면 더욱 힘든 상태로 만성화가 될 뿐입니다.

무릎이 고장 이 나고 방치를 하여 걸어 다니지 못하는 힘든 결과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의욕저하나 부정적 생각 등으로 자살이나 가정불화,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전혀 상관 이 없는 듯 한 심각한 여러 가지 문제가 불면증 앞에 잠복 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 모르시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잠을 못 이룬다면 정신과 의사에게 떳떳하게 오셔서 이렇게 이야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 행복하게 해줘 의사양반!”
“요새 삶의 질이 떨어졌구먼! - 우울증도 있나봐.”
“수면제를 안 먹고 잠을 잘 수 있게 해줘.”
빨리 오셔서 치료를 쉽게 끝내고 정말 많은 분들이 편안 한 밤과 상쾌한 아침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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