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살짝(유용주지음.시와 시학사) |
지난해 김백겸씨에 이어 잇달아 활약
대전·충남지역 문학인들의 작품들의 우수성이 또 다시 검증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06년 2/4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유용주 시인의 ‘은근살짝’(시와시학사)과 이정록 시인의 ‘의자’(문학과지성사)를 선정, 발표했다.
유 시인의 ‘은근살짝’은 ‘크나큰 침묵’ 이후 10년만에 두 번째 시집이다. 중국집 배달원, 구두닦이, 막노동판 시다 등 밑바닥 삶을 통해 배운 삶의 진실과 정직은 유 시인의 가장 큰 무기다. 그 무기를 바탕으로 시인은 삶의 고달픔과 아픔을 담은 44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91년 ‘창작과비평’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유 시인은 대전·작가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97년 제15회 신동엽 창작 기금을 받았으며 2000년 ‘실천문학’가을호에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작품으로는 시집 ‘가장 가벼운 짐’, ‘크나큰 침묵’,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쏘주 한 잔 합시다’, 자전적 성장소설 ‘마린을 찾아서’ 등이 있다.
‘의자’는 이정록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일상의 구석진 부분들로 더욱 파고 들어가 새로운 삶의 의미를 캐낸다. 지친 세상을 어루만지는 의미심장한 삶의 증거들과 따스한 웃음으로 가득하다. 상처 입은 것들에 대한 애정, ‘일상에 지친 이들이 아픔을 내려놓고 쉴 자리’를 마련하려는 시인의 유난한 마음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홍성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를 졸업한 이 시인은 지난 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혈거시대’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김수영문학상’, 2002년 ‘김달진 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천안 중앙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이에 앞서 1/4분기에는 실패를 겪고 초라해진 아버지와 고단했던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이강산 시인의 시집, ‘물속의 발자국’(문학과경계)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안학수 시인의 ‘낙지네 개흙 잔치’(창작과비평사)가 ‘2005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에서 동화와 동시, 그림책 부문에서 우수 어린이도서로 뽑혔다.
김백겸 대전충남작가회의지회장의 ‘비밀방’(시선사)도 문화예술진흥원의 2005년도 3/4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의자(이정록지음.문학과 지성사) |
▲비밀방(김백겸지음.시선사) |
▲물속의 발자국(이강산시인.문학과경계) |
▲낙지네 개흙 잔치(안학수 시인.창작과비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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