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이런 국민들의 말없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애써 외면하면서 못들은 척 한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명예나 권력만을 탐하기 전에 나라와 민족,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말이 아니라 솔선수범의 행동을 통하여 직접 보여주는 지도력(정치력)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권위를 인정하여 믿고 따를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국민들은 원한다.
선거가 닥치면 낮은 자세로 국민들을 위하여 봉사하겠다고 표를 구걸하다 당선만 되고 나면 높은 자세로 국민들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주인행세를 하려고 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제1조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잊고 사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한 정치의 주인은 국민들이다.
이런 정치 행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자신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치에 대하여 혐오하고 냉소를 보내고 있으며 믿지 못하고 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여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조금은 다른 면이 있는 듯하다.
우리 국민들이 월드컵에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는 것은 축구가 월드컵에서 4강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정치도 올바른 역할을 해 국민들에게 가능성이나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우리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대통령을 뽑아준 국민들의 요구 사항은 정치에서의 새롭고 바람직한 변화를 통하여 구태정치를 개선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국민들의 정치적인 실험은 실패의 쓴잔을 맛보고 있다. 현 정부의 개혁의지가 지나쳐 지키고 본받아야 할 부분까지 무리하게 개혁을 추진하다 국정을 혼란스럽게 하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며 권위주의를 버리는 것은 좋으나 권위마저 없어진 상황이 되어 믿음과 희망이 없다.
반면 한나라당을 위시한 보수주의적 정치인들은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을 지키고 가꾸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의미인데도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 변화나 개선하려는 의지도 없이 지킬 가치가 없는 것이나 개혁해야 하는 것까지도 지키려는 태도를 보여 수구보수라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준 국민들의 뜻을 오해하여 과거의 잘못된 정치인들이 다시 정치일선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도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지도자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직접 나서야 한다. 그것이 정치의 주인 된 노릇이고 주인대접을 받는 길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바람직한 정치적 변화를 꿈꾸고 있다. 그것이 꿈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현실로 만드는데 모든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현재 미국이라는 나라는 무력과 경제력을 무기삼아 세계의 경찰국가임을 자처하며 세계의 거의 모든 부분을 간섭하고 있다. 그런 미국을 존경하거나 믿고 따르는 나라가 있는가? 지도자가 아닌 지배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지도자국가로서 우리 대한민국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국민들과 정치인들은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월드컵축구에서 우리나라가 4강을 달성하듯이 우리나라의 정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그렇게 만들기 위하여 우리 모두 노력하면 된다. 꿈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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