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우린 모른다”

“불황, 우린 모른다”

100여개 대덕 바이오벤처 신약개발 도전장

  • 승인 2006-06-19 00:00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 씨지케이 '매직(MAGIC)'
▲ 씨지케이 '매직(MAGIC)'
바이오큐어팜 중동.동남아 진출
현지 합작투자 공장 설립 ‘눈길’
씨지케이 노화억제물질 등 개발
美 바이오텍 회사와 라이선싱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덕연구개발특구내에 자리 잡고 있는 바이오니아를 비롯한 제넥세인, 펩트론 등 100개의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순풍을 타고 있다. <편집자 주>





대덕특구에는 코스닥 바이오업체인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를 비롯해 초파리 전문 신약개발 업체 제넥세인(대표 김재섭), 펩타이드 전문 개발생산 업체 펩트론(대표 최호일) 등 100여개의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10여년 이상의 신약 연구기관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입해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악조건에서 신약개발 성공 포부를 밝히고 있는 대덕의 신생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존재는 더욱 빛을 발한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대표적 신약개발회사인 LG생명과학 신약개발연구소 출신들이 만든 회사로 창업 전부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씨지케이는 김태국 KAIST 교수의 기술력에 LG생명과학, 크리스털지노믹스, 멥트론 등을 거친 김진환 사장이 만나 신약개발을 꿈꾸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기술은 사이언스지와 네어처지에 소개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큐어팜은 생물의약품으로 신약 시장에서 바이오벤처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창업한 이 회사는 이미 수출로만 200만 달러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총 300만 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신약 ‘팩티브’를 개발한 LG생명과학 출신들이 모여 지난 5월 설립했다. 서울대와 KAIST에서 화학을 전공해 LG에서 신약연구소장 등 23년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김 사장을 비롯해 7명의 팀장급 연구인력도 LG에서 5~10년간 신약개발 연구를 해온 엘리트들이다.

국내 신약개발의 대표선수들로 통하는 레고켐은 이미 그들의 저력을 높이 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회사는 5~10년 뒤 국내 신약개발의 간판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국적 제약기업, 정부출연연구소, 벤처기업과 협력모델을 갖춰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신약개발에 대박은 없다”며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는 건전한 사회적 인식이 있어야만 신약개발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큐어 팜=지난해 8월 설립한 바이오큐어팜(대표 이상목)은 창업 첫해부터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 바이오기업이다.미국, 서유럽 등 생명공학 분야의 선진국 시장은 쳐다보지 않고 대신 바이오큐어팜의 기술로 들어갈 수 있는 동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고 있다.

이곳들은 기존 다국적 제약기업이나 국내 제약기업들이 놓은 시장들이었지만 바이오큐어팜은 기술이전에서부터 제품공급, 현지 합작투자 공장 설립까지 가능했다. 바이오큐어팜은 오는 2009년을 목표로 인터페론 알파를 DDS(Drug Delivery System) 제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동물세포에서 EPO생산, 재조합 세균에서 인터페론 알파와 베타, 재조합 효모에서 당뇨성 족부궤양(PDGF) 치료제, 신규 항암제(TIMP-2)을 개발하고 있다.


▲씨지케이=지난 2004년 7월 김태국 KAIST 교수의 실험실 벤처로 시작한 씨지케이는 지난해 7월 ‘살아 있는 세포에서 분자간 상호작용을 라이브로 검출하는 자성나노프로브 기술’이란 제목으로 사이언스지에 발표됐다.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 약 분자와 표적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이미지화해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마치 마술같이 살아있는 인간세포내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 ‘매직(MAGIC)’이라고 명명했다.

이 기술은 발표되자마자 국내외 연구기관과 제약회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청와대에 초청되기까지 했다. 씨지케이는 미국의 바이오텍회사와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제안 받아 올해 내로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최근 개발한 인간 노화억제 신약후보물질은 곧 미국이 바이오텍회사에 라이선싱되고, 관련된 신약개발 후속 공동연구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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