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야, 지난번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네가 발표를 아주 잘했다고 취재했던 기자님이 전화를 주셨다. 외국 땅에서 아이들 키우는 한국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칭찬을 하셨단다. 그래 그렇게 한국 사람은 한국사람들을 위해 아는 것은 나눠주고 이끌어주고 서로 도와주는 것이 내 나라 내 민족을 사랑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원희야, 여기는 축제 분위기다. 월드컵 원정경기 첫 게임에서 토고를 역전승으로 이겼기 때문에 모두들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 이렇게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너도 아마 LA 어느 곳에서 한인 거리 응원팀과 대한민국을 외쳤는지도 모르겠구나.
TV에서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교민들이 함께 모여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네 모습이 떠올랐단다. 가슴이 뭉클하지 않았니? 외국 땅에서 우리나라의 승전보를 듣는 것은 남다른 감회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연 중이라 거리 응원은 힘들었을 테고 하버드 UC아카펠라 친구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겠지?
원희야,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네가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인으로 학문의 전문분야에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것도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스포츠를 통해 온세계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높여주는 것 역시 애국이라 생각한다.
월드컵 토고전이 있는 날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되어 응원을 했다는 것에 세계의 눈은 한국사람들의 놀라운 단결력과 응집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어려운 코스 선택으로 공부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학점이 잘 나왔다니 축하한다. 네가 고생이 많겠구나. 일요일, 엄마아빠 공항으로 마중 나간다. 빨리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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