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삶의 답(答)을 찾아 길을 헤매고 다닌다. 때로는 정답의 가능성이 높은 길을 택하기도 하고, 오답의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명분 있는 길을 선택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길이든 정답이냐, 오답이냐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답이든, 오답이든 다 받아들이면 그대로 정답이 된다. 한마디로 정답 아닌 정답이며, 오답 아닌 오답인 것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삶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답이 없는 결정을 수시로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요즈음의 시대에는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자각(自覺)을 잊은 채 살아간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나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자신에겐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무력감을 상쇄(相殺)하기 위해 세상에 대한 지배력과 통제력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발버둥치며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 주변 상황이나 타인들을 조종(操縱)하려고 애쓴다. 그럴수록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불안과 압박감은 커져 어느새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삶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해 지면서 끝내는 두려움과 불안한 걱정들 속에 휩싸여 결국엔 자신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상황들을 자기 삶 속으로 끌어들이며 마치 운명인 양 체념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이를 긍정(肯定)하는 순간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행동에 옮겨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얼마나 즐겁고 평온해지고 행복해 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이를 통해 좋은 점이 살아나고 미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자신을 성찰하면 그 문제가 정화되어 사라지는 것처럼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나 어려움은 결국 내가 원해서 만든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힘들어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사랑으로 품어줄 필요가 있다. 비로소 내가 변하게 되고 서서히 삶의 어두운 질곡(桎梏)으로부터 벗어날 때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심리상담자인 미국의 스캇 펙(Scott Peck)박사는 삶은 곧 어려움이라고 말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부터 먼저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인생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려운 일 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늘 지나간 세월이 염원(念願)하던 미래라고 한다. 뜻대로 세상일이 되지 않거나 문제에 부닥쳤을 때, 피하기보다는 똑바로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어려움을 극복할까 고민해 보자.
아울러 과거의 미래였던 지금 현재를 우리는 그토록 소망하던 삶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반성도 해보자.
딱 한번 주어진 삶, 인생의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오직 존재하는 지금 현재가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지는 않으리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은 새로운 힘을 주고 새로운 길을 항상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오늘도 나는 나 자신에게 끊임없는 최면(催眠)을 걸며 집을 나선다. 사막에도 길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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