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이틀간 연정국악문화회관
‘인생의 마지막 삼분의 일을
16일과 17일 양일간 연정국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극단 앙상블의 ‘막차를 탄 동기동창’을 보면서 이 질문의 대답을 생각해보자.
출판사 전무로 명예퇴직을 하고 홀로 외진 시골에서 은둔중인 60세 김대부(역 이종국)에게 어느날 초등학교 동창인 오달(역 한선덕)이 불쑥 찾아온다. 오달은 봉제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으나 지금은 이민간 두 아들과 시집간 딸에게 다 재산을 나누어 주고 딸에게 의탁하고 있는 신세.
기억도 없는 오달의 방문에 김대부는 당황하고 불편해 하나, 오달은 아들과 딸에 대한 불편한 심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김대부와 함께 지내겠다고 한다. 체면상 거절하지 못한 김대부와 오달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 두 사람의 동거는 문화적·환경적 차이로 인해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서로가 사회로의 소외에서 비롯된 외로움과 삶에 대한 무기력함에 어느덧 의지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웃에 사는 처녀 무당의 방문으로 의기를 맞게 되면서 김대부와 오달이의 관계는 파국에 이르게 된다. 그들의 관계가 파국에 처하면서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동거는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 거듭난다.
인간의 수명은 해마다 연장되고 있다. 그러나 그 늘어난 시간을 인간답게 향유할 수 없다면 그 수명의 연장은 결코 축복이 아니라 비극으로 종결지어질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그 효율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이야기, ‘막차를 탄 동기동창’속에서 우리의 노후를 그려보자.
16일 오후7시30분, 17일 오후4시, 7시30분 공연. 학생 8000원, 일반 1만5000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