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사건을 보면서 37년 전 선화초등학교 환경정리를 도와주려고 갔다가 들은 얘기가 생각난다. 그 당시 선화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일찍 급식을 시작한 학교인데 문제는 밥을 먹고 돈을 내지 않는 학생이 한 달에 한 반에 5명 정도씩 있었다.
한 학년이 10반이면 50명이 되고 6학년까지 합치면 300명이요, 두달이면 600명인데 미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물품업자는 외상값 달라고 채근하는데 정말 급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담당자로서 어려움을 실토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급식실은 좁은데다 급식 종사원은 한정되어 있고 학생은 많아 식판 들고 줄서서 기다려야 되고 옛날 2부제 수업처럼 어려운 사정이다.
의사나 판사를 아무나 할 수 없듯이 유치원교사나 초등학교 교사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교수는 유치원 수업이 제일 어렵단다. 높은 수능 점수로 대학에 입학한 후 교육에 관한 심리학, 교수 학습, 상담기법 등 다양한 교육학 공부를 하고 교생실습을 거치고 어려운 교사 선발고사를 거처 교사로 임용된 후 수시로 컴퓨터 파워포인트, 그래픽 디자인 등 각종 연수를 배우는데 21세기에 실력 없는 19세기 교사가 교단에 서있다고 하는가.
테니스 친구 이옥규 (천안계중 테니스후원회 회장)씨는 스승의 날 천안여고 1일교사로 45분 강의를 하고 학생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했다. 여기에서 필자는 교직만이 어려운 직업이요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 길거리의 작은 붕어빵 장사도, 페인트 공도, 벽지를 붙이는 일도 그들만의 숙련성과 노하우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수년간 그런 일을 해 본일이 없이 그 분야에 왈가왈부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 교육문제도 어느 누구나 쉽게 주장할 일이 아니다. 축구경기가 시작되면 진행의 전권은 심판에 위임되듯이 수업이나 담임지도를 믿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자녀들이 집에 돌아와 안 좋은 말을 할 때 담임과 잘 상의하여 지도방법을 강구해야 좋을 것이다. 교육문제를 쉽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학생과 함께 학교를 공격하는 것은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끔 TV토론에서 교육문제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될 때 보면 우리 국민은 모두가 교육전문가요, 박사 인양 주장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교육에 관심이 저렇게 많아 우리나라가 발전 되었지 하면서도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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