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충신 ‘우뚝’ 바른마음 ‘무럭무럭’

효제충신 ‘우뚝’ 바른마음 ‘무럭무럭’

[예절교육 현장을 찾아서]홍성 덕명초

  • 승인 2006-06-14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1908년 사립학교로 출발… 1만4천명 배출
개교70년 맞아 예절교육지표 담은 탑 세워

‘孝생활화 시범학교’ 체험학습 다양화 힘써
학생.교사.학부모간 365일 대화창구 마련







홍성군 광천읍 신진리 402에 위치한 덕명초등학교(교장 오수영). 이 학교는 1908년 우리나라 국운이 점차 쇠락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일농 서승태 선생이 암울한 시대에 밝음(明)을 염원하면서 덕정(德井)마을에서 ‘광천사립보통학교’로 설립한 사립학교가 뿌리다.

이후 1915년 광천공립보통학교로 인가돼 지금까지 90회 1만444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깊은 학교다. 현재 16학급 445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설립자인 일농 서승태선생을 기념한 일농관옆에는 공덕비가 세워져 있으며 개교 70주년을 맞아 건립한 ‘효제충신(孝悌忠信)’탑이 교사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탑의 하단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모든 일에 자기 힘을 다하고 거짓없이 신실하라는 뜻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기본도덕이라 학생들은 항상 이를 마음에 새기면서 인격을 닦고 배움에 열심하면 장차 나라와 겨레와 나아가 인류를 위하여 쓸모있게 될 것이다’라고 쉽게 풀이한 글귀가 새겨져 있어 학생들의 예절교육에 지표가 되고 있다.



▲인성교육 시범학교 운영=덕명초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효의 생활화’란 주제로 인성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했다. ‘효’는 예로부터 예절교육의 최고 덕목으로 인간 윤리의 기본으로 삼은 점을 중시해 이 학교에선 2년간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고 효의 생활화를 위해 노력했다.

▲예절실 활성화·지역인사 초빙=어린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마주치게 되는 장면에서의 예절 문제를 중심으로 우리의 전통예절을 바로 알고 이를 실천해 예절 실천인을 기르기 위해 전교생 대상 예절교육을 펼치고 있다.

삼락회의 김동화 교사를 강사로 초빙해 주 1회 화요일에 예절실을 활용해 가정의례와 한복입기, 올바른 인사법, 다도 등 실기위주의 학습으로 학생들의 흥미도를 높이고 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기초 기본 예절의 내면화, 행동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 ‘클릭 예절박사’ 활용=충남교육청 홈페이지의 ‘클릭!예절박사’를 활용해 학생들의 예절지수를 알아보고 이를 교실환경에 게시해 학생들의 예절교육에 자극을 주고 예절생활을 지도하고 있다.

예절교육 사이트에 탑재돼 있는 20개 항목에 스스로 체크하고 자신의 예절지수를 확인해 90점이 넘는 학생들에게 예절박사 인증서를 수여했다. 또 이를 환경에 게시해 인증서를 받지 못한 학생들을 자극하고 더욱 올바른 예절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다.

▲무학년 형제 자매투게더=덕명초는 형제자매가 없는 아동들 가운데 희망아동을 대상으로 형제자매 결연을 맺고 무학년 형제자매투게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20일에는 ‘무학년 형제자매 투게더’생일 축하파티도 가졌다. 서로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친형제와 같은 끈끈한 정을 나누며 우애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처음 모임과 결연식에서는 서로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형제자매카드를 나눠 가지면서 서로 편하고 친해져서 더욱 애틋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열손가락 AS운동=가정과 학교의 따로 교육이 아닌 함께 노력해 학생들의 생활태도 형성이 올바르게 이뤄지도록 열손가락 AS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충남의 혁신과제 중 하나로 교육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학교교육의 신뢰도 증대와 제자애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 학교교사는 제자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간 다음 전화와 이메일, 문자메시지, 쪽지편지 등을 통해 의사소통에 나선다. 특히 학교에서 소외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제자애를 적극 실천해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효 관련 주말과제 실시=이 학교는 주말에는 효관련 과제를 학생들에게 내준다. 이를 통해 웃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서로간 대화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이 활동은 가정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올바른 인사법 익히기=전교생이 바른 인사법을 익혀 ‘차려, 공수, 경례’라는 구령에 맞춰 등·하교때 담임교사와 인사를 한다. 학생들의 공수인사법이다. 일상화 된 공수인사법으로 학교에선 바르게 인사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방학중 충효교실 운영=해마다 방학을 이용해 인근 결성향교의 전교 등을 활용해 충효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충효교실을 통해 예절을 배우고 익힌다. 이때 체험학습도 실시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명절예절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이 학교는 명절가정의례 예절체험학습 보고서 작성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또 학교장이 안내장을 송부해 학생들이 명절 체험학습에 적극 참여토록 한다.
지도내용에는 추석, 설날의 차례와 세배법, 성묘하기가 있으며 가정의례로 제사, 회갑, 결혼식 참여예절 등이 있다.




오수영 교장 인터뷰


교사의 사랑 교육법
학생 예절지수 높여




“최근 인터넷 문화의 급속한 확산으로 타인과의 어울림 시간이 적어지면서 대인 관계의 기본이 되는 예절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점을 의식해 전체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덕명초등학교 오수영(60·사진)교장은 학교 예절교육을 이같이 밝히고 기본적인 생활예절을 중시하도록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교장은 “학생들의 예절문제가 아주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이 문제는 교육주체인 학교와 교사, 학부모 모두가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꿈과 용기를 갖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알찬 준비는 물론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행복한 배움터에서 사랑으로 가르쳐 바르게 행동하고 스스로 깨우쳐 창의적인 사람으로 꿈을 키워 신뢰받는 학교교육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교장은“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가 학교 교육의 정상화”라며 “이에따라 교육과정의 핵인 교수학습활동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학습의 개별화, 자율화, 적극적인 상호작용, 융통성을 발휘한 계획과 지도에 충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사랑과 정성으로 열성껏 가르치고 자 하는 열린 마음이 학생의 잠재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학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교육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향상해 존경받는 교사, 학교는 학부모에 대한 이해와 참여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즐거운 학교로, 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의 교육으로 신뢰받는 학교를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수영 교장
▲오수영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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