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기상이변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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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기상이변 초래

국가적 사전 대비 ‘최선’

  • 승인 2006-06-13 00:00
자연재해 빈도 증가.대형화
진천 기상위성센터 건립 땐
예측능력 획기적 향상 기대



월드컵 개막전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 6월 9일 중부지방에 발생한 천둥번개와 우박으로 인해 비행하던 항공기가 파손되어 200여명의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채소 등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을 갈가리 찢어놓아 농민들의 시름을 가중시키는 등의 기상재해가 발생했다.

지난 2002년, 2003년도에는 태풍 ‘루사’와 ‘매미’가 한반도를 관통하며 과거 10년간 입었던 피해를 훨씬 넘는 수 조원의 재산피해를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또한, 작년 추석 때는 갑작스럽게 내린 집중호우로 예산, 홍성일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자연재해는 우리나라에서 뿐만이 아니다. 최근 초대형 태풍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지진해일로 약 20만명의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청도는 예로부터 살기좋은 고장의 대명사로 불리었다. 그 이유를 들라면 재해가 적고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정말 좋은 조건이지만 이런 자연조건으로 인해 기상재해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면 오히려 복이 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충청지방은 그 지리적 여건과 우수한 입지조건으로 인해 행정도시 건설, 천안·아산지구, 서산·당진 등 서해안지역 개발등의 커다란 국책사업지구가 늘어남에 따라 도시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으며, 도로, 골프장 등의 신설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빠른 도시화는 이상기상을 초래하여 대규모 기상재해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7월달에는 태풍의 주 경로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중부지방을 통과하고, 8월에는 남해안에서 내륙을 관통하여 들어오는 것이 정상경로이므로 7,8월에 태풍이 내습한다면 충청지방은 태풍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과학문명의 발달과 함께 기상기술, 통신기술의 발달로 자연재해는 어느정도 피해갈수 있게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악기상과 이상기상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악기상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얼마나 철저히 대비하고, 투자를 하였는지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92개의 기상관서, 450여개소의 자동관측망으로 지상관측을 실시하고 있고, 해양부이, 기상위성, 기상레이더, 윈드프로파일러 등으로 3차원 입체 기상관측망을 구축하여 악기상 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인 기상위성을 운영하기 위해 충북 진천에 기상위성센터가 건립중에 있어 재해기상 감시 및 예측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발생하는 재해기상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모두의 철저한 대비와 노력이 한데 모아진다면 피해는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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