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1회 정기공연을 마친 시립무용단을 위해 후원회 ‘나빌레라’가 지난 7일 소풍을 준비했다.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후원회 백창기(주식회사 한울 대표)이사의 김치공장견학 후의 단체사진 촬영모습. |
순수 민간서포터스로 문화발전 한마음
모니터링부터 후원까지 ‘작지만 큰 힘’
지역각계 인사들이 ‘나빌레라’로 뭉쳤다. ‘나빌레라’는 대전시립무용단을 후원하는 순수 민간 서포터스다. 최근 시립무용단의 성장세를 뒷받침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모임은 대전·충남 지역 문화계뿐만 아니라 변호사, 중소기업대표, 교사, 주부 등 각계 각층의 인사 100여명이 뜻을 모아 지난해 12월 만들었다. 대전무용 저변 확대 및 무용단 발전을 위한 후원 등을 통해 대전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나빌레라’의 창립목적이다.
다음달 취임을 앞둔 박성효 대전시장 당선자도 ‘나빌레라’의 회원이다.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 대전시향의 ‘높은 음자리표’(2001년 11월 창립)나 시립합창단의 ‘하모니’(2005년 10월 창립)에 비해 늦은 출발이지만 ‘나빌레라’의 열정은 여름햇살처럼 뜨겁다.
▲실천은 작은 일부터 ▲시립무용단 공연이 있으면 빠짐없이 참석하기▲표는 반드시 본인 돈으로 구입하기 ▲무용단 공연에서 남들보다 열심히 박수 치기 ▲공연 후 모니터링해주기 ▲단원들 간식 챙겨주기 등등 작지만 시립무용단에겐 큰 힘이 되는 일이다.
지난 7일에는 제41회 정기공연을 마친 시립무용단원들을 위해 ‘나빌레라’가 크게 뭉쳤다. 충남 청양으로 모처럼 시립무용단과 후원회원들이 단체 소풍을 떠난 것.
‘나빌레라’회장 이관형(금강합동법률사무소대표)변호사는 “지난해 여름 시립무용단의 후원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단원들이 직접 사무실에 찾아와 간곡히 부탁해 회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회장은 이후 각계 각층의 인사 100여명을 후원회원으로 끌어 들였다.
전직 무용가출신으로 단원들의 속깊은 고민까지도 해결해 주는 부회장 임미화(주부)씨는 “시집가기 전날까지 무용을 한 사람으로 무용단에 후원회가 없는 것이 속상해 ‘나빌레라’가 만들어지도록 시에 적극적으로 요구했다”며 “이렇게 후원회가 만들어져 후배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임회장은 ‘높은음자리표’ 회원이기도 하다.
‘나빌레라’의 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 이미란(이미란꽃집대표)씨는 “후원회사 무용단을 받쳐주는 병풍역할로, 밖으로 빛나는 일이 아닌 봉사활동이지만 회원들 모두 잘 협조해준다”며 “‘나빌레라’의 총무가 된 이후 단원들을 일일이 챙겨주어야 한다는 긴장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작고 큰 행사마다 경제적 후원을 기쁜 마음으로 해주는 이사 백창기(주식회사 한울 대표)씨는 이회장의 권유로 후원회 이사직을 수락할지를 고민할 때 어릴적 무용을 했던 아내의 입김에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백이사는 “무용단행사에 시간이 없어 참석하지 못할 때 늘 마안한 마음을 가진다”며 “무용단을 위해 할 수 있는 경제적인 후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백이사는 지난 7일 소풍경비의 대부분을 후원했고 이달에 있을 무용단의 해외공연을 위해서 단원전체의 운동복까지 책임질 정도로 열렬한 후원회원.
시립무용단 한상근예술감독은 “든든한 후원회가 생겨 공연을 할 때마다 큰 힘이 된다”며 “후원회원들이 저희 공연을 보고 비무용인으로 모니터링을 해줘 작품을 구상할 때 일반인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시립무용단원 박재진씨는 “후원회가 없었던 때와 생긴 지금과는 확연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며 “후원회가 없을 때,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후원회를 마냥 부러워했다”고 밝혔다.
시립무용단은 이처럼 후원회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사회봉사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이나 교육프로그램 등 시립무용단과 나빌레라의 아름다운 동행은 지역문화예술계에 또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비처럼 그 모습이 아름다워, ‘나빌레라’인가보다.
▲후원회 총무 이미란(이미란꽃집대표), 이사 백창기(주식회사 한울 대표), 회장 이관형(금강합동법률사무소 대표), 부회장 임미화(주부), 시립무용단 한상근 예술감독.(사진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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