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서의 일차적 욕구는 생리적인 것으로 종족보존을 위한 성욕, 식욕, 수면, 휴식 등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차적인 욕구는 스포츠, 예술 , 명예, 금전 등을 예를 들 수 있다. 월드컵은 2차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요즘 온 세계가 월드컵에 들끓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고 있으니 얼마 동안은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으리라.
오늘 저녁에 우리는 토고와의 월드컵 1차전을 갖는다. 물론 수많은 국민들이 관전하고 흥분하고 일희일비하겠지만, 이제 우리도 월드컵을 즐길 때가 되었다. FIFA(국제축구연맹)에 가입되어있는 국가 및 단체는 현재 207 개나 된다. 그중 32개국만이 월드컵 본선에 올라 이번 잔치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도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였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를 축구의 변방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개최했었으며 4강까지 올랐던 실력이 있는 나라다. 우리는 이미 월드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축구의 중심 국가인 것이다.
200개가 넘는 나라 중 32개국만이 참가하는 본선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우리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으며, 우리의 욕구를 일차적으로 달성한 것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표선수들은 충분히 땀을 흘렸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의 실력과 경기를 즐기고 평가하는 이차적 욕구를 충족시킬 준비를 하고 오늘밤을 기다리자.
이제 우리는 그런 기본적인 일차적 욕구는 충분히 해결되었고 그 이상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더구나 월드컵의 본선에 참가하여 세계최강의 축구 강국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가?
이제 우리는 월드컵 자체를 즐길 여유와 힘을 가진 나라의 국민이며,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만약 한 경기에서 졸전을 벌인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다음 경기가 있으며, 우리의 대표선수들은 그들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단지 우리나라의 성적에만 연연해 할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선수들의 환상적인 기술을 감상하고 즐긴다면 또 다른 면의 축구를 발견하고 스포츠의 위대함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잠 못 이루며 관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한국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이미 그들은 찬사를 받을 만큼 노력하였고 박수를 보낼 일이다.
그래야만, 더운 여름날 밤새워 관전한 축구에 대한 우리의 희망이 욕구불만으로 변하여 스트레스가 되지 않고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축구 자체를 즐길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가진 나라이며,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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