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는 지역대학 성장 기회.도전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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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는 지역대학 성장 기회.도전의 땅

<월요아침>

  • 승인 2006-06-12 00:00
  • 양현수 충남대 총장양현수 충남대 총장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신행정수도건설을 두고 정치권의 이해관계 속에 행정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변하는 진통을 겪기도 하였지만 우리나라 국토의 불균형발전의 심각성은 그 어떤 국가에서보다 지대했기 때문에 이를 절대적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견해는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국토의 불균형발전으로 인해서 지역경제와 사회, 복지 특히 교육의 질과 우수인력 유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를 점점 심화시켜 가고 있다. 지역혁신을 만들어 내는 핵심은 곧 사람이고, 이 지역의 사람, 곧 혁신인력은 지역대학에서 양성해야 된다고 볼 때 지역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지역에 있는 대학은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춘 인재를 성심을 다해 열심히 키우고, 지역사회는 길러낸 우수한 인재를 지역에서 소화하게 하는 제도적 인프라를 갖추게 하여 지역인재양성 및 관리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운명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인물을 만들어도 이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타 지역으로 유출된다고 하면 지역사회는 시간이 거듭될수록 인물 고갈로 인해 황폐해 질것이 명약관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배경에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의 혁신인력을 양성하는 대학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학설립안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발전적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행정도시 내 대학설립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탄생시킨 근본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설정되어야 한다. 즉,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최대한 실현하는 대학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일부 대학이 본부를 이전하지 않고 분교를 설치하여 수도권대학만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보다는 그 지역의 대표대학을 지원하고 경쟁화하여 지방대학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지역의 인재를 그 지역에서 교육하고 관리하여 그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자족교육시스템을 갖출 때 비로소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인재를 지역에서 길러내는 지역대학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대학모델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둘째, 행정도시에 맞는 세계적인 대학설립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행정도시는 12부 4처 2청의 공공기관들이 입주하게 되고 1만여 명의 관련 공무원과 기관들이 유입되며, 30만~50만명 규모의 신 개념의 첨단 도시로 탄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주변의 정부대전청사와 3군 본부, 대덕연구단지 및 R&D특구, 특허법원, 거점국립대학교인 충남대학교와 공주대학교 등 국가 핵심 공공기관이 행정도시를 중심으로 불과 15분 거리에 있어 대한민국의 산·학·연·관·군 핵심 클러스터가 될 것이다. 따라서 행정도시에 걸맞게 우리나라 공공부문의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고 관리해 낼 수 있는 대학의 설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케네디스쿨, 호주 신수도인 캔버라에서의 캔버라국립대학, 싱가포르 이광요 공공정책대학원 등의 예를 통해 우리는 행정도시에 요구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가와 지방공무원들의 재교육을 담당하는 최고의 대학을 설립해 미래의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하는 지혜를 얻어야만 할 것이다.

셋째, 대학교수진은 최고의 대학으로서 최우수의 교육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철저히 개방형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대학은 이론과 현장에서의 실무가 융합되어 실사구시적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공부문의 최고 석학 교수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넷째, 행정복합도시에 설립한 대학은 대전, 충남권역에 있는 대학에게 공동으로 이익이 되고, 지역사회발전에 봉사할 수 있는 지역인재를 길러내도록 가능한 한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공식적인 지역대학발전협의체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역의 인재를 우리가 키워 우리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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