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괴물투수 류현진이 SK 타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숫자 9로 시작 돼서 9로 끝나는 원맨쇼에 팀은 선두탈환까지 했다. 등번호 99의 류현진은 8일 SK와의 9차전에서 9이닝 동안 9K로 호투하며 시즌 9승을 따내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SK 타자들은 150km에 가까운 직구, 배트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과 급격히 꺾여 들어오는 커브에 속수무책이었다. ‘알고서도 칠 수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1회 류현진은 볼넷으로 출루한 정근우가 이진영의 투수 희생번트 아웃 때 3루 도루하자 박재홍과 피커링을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2회에는 주자 3명을 삼자범퇴 시켰다. 3회와 4회에서는 150km에 가까운 직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상대타자를 연속 삼자범퇴 시켰고, 5회에선 최정에게 1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곧바로 정경배, 김태균, 최경철을 차례로 뜬공과 땅볼, 삼진으로 잡아내며 SK의 공격을 저지했다.
1-2로 뒤진 6회에서는 이대수에게 1루타를 내준 뒤 정근우를 삼진으로, 이진영을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했고, 7, 8, 9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다승(9승), 탈삼진(91개), 방어율(2.16)에서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리며 86, 89, 90, 91년 선동열이 세웠던 트리플 크라운에 바짝 다가섰다.
타선에서는 3회 말 클리어의 밀어내기 1타점 적시안타를 시작으로 김태균의 희생타에 2점을 얻었고, 2-1로 앞선 8회에선 연경흠이 2점 쐐기 홈런(시즌 6호)을 날렸다.
한편 KBO 심판위원회는 지난 6일 한화와 SK전 주심으로 나서 잘못된 판정으로 오심 물의를 일으켰던 오석환 심판위원에게 3경기(6월 8일부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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