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도 과거부터 물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병을 고치는 효능을 갖고 있다라고 하여 물을 ‘약수’라고 할 정도이다. 특히 동의보감에는 정화수(井華水,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 한천수(寒泉水, 찬샘물) 등과 같이 33가지 종류의 물이 기술되어 있는 데, 33가지 물의 기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질환의 종류에 맞게 선택하여야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에 비해 물에 대하여 너무나 무지한 부분이 많고 맹신하는 부분이 있어서 물의 종류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물을 끓이지 말고 먹어야 좋다고 하여 끓이지 않는 물을 생수라고 한다. 물을 끓여서 그대로 식힌 물에 물고기를 넣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되어 끓이지 말라고 하는 데, 물을 끓이게 되면 물속의 용존산소량이 감소하게 되어 물고기는 죽게 된다.
그러나 물을 식힌 후 손으로 휘젓어 주게 되면 공기 중의 산소가 다시 물속으로 녹아들어가서 산소가 풍부한 물이 되어 물고기가 죽지 않는다. 생수가 좋다고 하여 끓이지 않는데,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어야 트리할로메탄과 같은 발암물질이 제거된다.
물은 수소와 산소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물은 수 십개의 물분자로 뭉쳐있는 데 비하여, 인체 내에 있는 물은 5~6정도로 작게 뭉쳐 있다고 하여 이런 물을 육각수라고 한다. 인체 내에서 발견되는 물과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는 육각수를 먹으면 좋다고 하여 육각수가 인기가 있는 데, 온도가 낮아지면 모든 물은 육각수가 된다.
과거에 육각수 냉장고도 시판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온도가 낮은 물은 모두가 육각수이기에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온도가 낮은 육각수를 마실 때, 36.5도 체온 때문에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육각수가 아닌 물로 변하게 되기 때문에 온도가 상승하더라도 육각수로 존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상업용 육각수 제조기들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물에는 마그네슘과 칼슘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데, 마그네슘과 칼슘이 많이 포함된 물은 경수(센물)이고, 마그네슘과 칼슘이 상대적으로 적게 포함된 물은 연수이다. 경수(센물)는 마그네슘과 칼슘 때문에 비누 세탁이 잘되지 않고, 연수는 비누가 잘 풀려서 세탁이 잘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연수기가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데, 연수기는 물속에 포함되어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을 단순히 제거해 주는 장치다. 마그네슘과 칼슘이 적게 포함된 연수를 사용하면 지방과 같은 때 성분을 잘 세척할 수 있는 장점만 있을 뿐 인데, 다른 피부미용 효과 등을 강조하는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비싼 연수기를 구입하지 않고 가정에서 간단하게 연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씻으면 물속에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이 비누와 결합하게 되어 연수가 되기 때문에, 손을 씻은 물은 이미 연수가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손을 씻은 후 얼굴을 씻으면 얼굴은 연수로 씻는 것이니 얼마나 경제적이고 쉬운 방법인가? 약알칼리수 또는 수소환원수는 pH 7.0~8.5에 해당되는 물로서, 상업용 약알칼리수 제조기는 물을 전기분해하여 제조한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산소와 수소가 발생하는 데, 산소가 발생되는 전극의 물은 산성이고 수소가 발생되는 전극의 물은 알칼리수로서 적절하게 혼합하여 pH를 조절한다.
요즈음은 다양한 종류의 물을 주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데, 물의 기능에 대하여 너무 맹신하지 말고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물을 많이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매일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하기에, 약수든지 정수기 물이든지 수돗물이든지 관계없이 보리, 옥수수, 또는 결명차 등을 넣어서 끓인 후 냉장고에 저장하여 먹는 물이 가장 건강한 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