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학교라는 보호막을 벗어나 그동안 준비된 역량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며 구성원간의 협력과 보완 속에서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꾼으로 활동의 시작이 되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얼마 전 기업 현장에서 아주 소중한 사례를 목격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준비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상반된 사실이었다. 준비된 자는 성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이었으나 그렇지 않은 자는 허둥대고 시간에 쫓기면서 불안한 모습으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들이 하는 일의 결과는 가히 짐작이 되었다.
어찌보면 아주 당연하고 평범한 사실일 수 있지만 그것은 평범한 이치 속에서 우리들이 간과하기 쉬운 현상이기도했다. 이 기업은 종사자들의 왕성한 생산 활동과 안정된 팀워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영자를 정점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은 거센 파도에도 끄떡없을 만큼 견고하였으며 연구원들의 눈빛은 영롱한 별빛처럼 반짝였다. 주인의식으로 무장된 종사자들은 현장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자율적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였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서 ‘노사 화합’과 ‘경쟁력 확보’였다.
물론 이익의 극대화가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 없지만 앞서 말한 두 가지가 이루어지면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 창출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기업의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써 내부고객 만족과 경쟁력 확보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회사는 한번 거래된 상품에 대하여는 그 상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철저하고 신속한 AS를 통하여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3만원짜리 물건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서울까지 승용차로 다녀와야 하는 바보스러움은 보통사람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신용이 생명’이라는 경영자의 신념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성공을 위한 준비가 아닌가 한다. 그러다 보니 이 기업과 한번 거래가 이루어진 수요자는 이탈하는 경우가 없이 거의 영원한 고객으로 남아 있는 것이었다.
엊그제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선수들이 유럽의 강호들과 맞붙어 경기하는 장면을 보았다. 양편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였고 승자의 당당하고 여유 있는 웃음과 패자의 씁쓸한 뒷모습에서 사전준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실감하는 장면이었다.
이는 축구경기에서 만이 아니라 개인과 기업, 사회와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요즘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는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경쟁의 우위를 점할 수가 있고 승리의 웃음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
난 해 국내의 한 언론에서 조사한 ‘한국 10대산업 전망’이라는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현재의 10대 산업 중에서 자동차와 통신서비스, 금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은 그 미래가 매우 불투명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의 경쟁요소가 경쟁국이나 개발도상국들에 비하여 크게 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의 대기업들은 이미 10년 내지 20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세계의 인재등용과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준비하는 자만이 성공의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으며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연구개발을 거듭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수준이 만족스럽다고 할 수가 없다. 아무쪼록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승리자로 여유 있는 웃음이 충만 되었으면 한다.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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