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부지런한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단순히 전신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손이 부지런하면 그만큼 두뇌 자체가 건강해져서 두뇌의 질병, 노화 방지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을 보면서 정말 그 인간승리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손의 움직임은 대뇌의 대뇌피질부의 한가운데 있는 운동 중추 사령부에서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중추의 사령부에는 신체 각 부분을 통제하는 많은 사령실이 있는데 중요한 원칙은 서로 신체의 반대편을 지배하는 것으로 왼쪽에 있는 운동중추는 오른쪽 신체운동을 조절하고 오른쪽에 있는 운동 중추는 왼쪽 신체의 운동을 주관하게 된다.
이런 원인으로 인하여 중풍환자가 좌측에 편마비가 온 경우는 뇌손상이 오른쪽에 원인이 있고, 우측에 편마비가 온 중풍환자는 대뇌의 좌측에 뇌손상이 온 경우가 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사람의 90%는 좌뇌가 우뇌보다 우수한 오른손잡이들이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약 10%정도가 왼손잡이인 셈이다. 의학적으로 건강과 두뇌발달을 위해서는 모든 뇌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의 대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좌뇌는 언어적, 수리적, 분석적, 논리적, 이성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이에 반하여 우뇌는 비언어적, 시공간적, 직관적, 감성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그래서 좌뇌가 발달한 사람은 주지과목과 암기력에 강하고 우뇌가 발달한 사람은 예체능계 쪽으로 발달되어 있다(그래서 예술가 중에 왼손잡이가 많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좌뇌만 발달시키고 우뇌를 방치한다면 사람의 인식과 활동공간이 좁아지는 것은 물론 비상시에도 건강한 뇌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다. 좋은 예로 중풍환자의 경우에는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 보다 뇌손상으로부터 더 잘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오른손잡이는 왼쪽 대뇌에 언어능력이 있으나 왼손잡이는 언어능력이 좌우 뇌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뇌손상만으로는 언어능력이 손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평소 훈련을 통해서 우뇌를 왼손잡이처럼 발달시켜 놓는다면 뇌의 손상 시에도 우뇌가 중요한 뇌 기능을 어느 정도 담당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큰 위기상황을 피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10%의 왼손잡이가 대부분 양손잡이다. 전적으로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이 드물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글씨를 쓰거나 아니면 일상생활 중에 왼손잡이가 불편하여 오른손을 같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양손잡이인 경우에는 좌우 뇌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대뇌의 건강에 아주 좋다.
한의학에선 좌기우혈(左氣右血)이란 말이 있다. 이 말뜻은 인체의 좌측은 기(氣)가 주관하고 우측은 혈(血)이 주관한다는 뜻으로 기혈을 순환함에 있어서 좌우가 어느 한쪽이 치우침 없이 중용으로 흐를 때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가 되지만 어느 한쪽이 약해지거나 힘이 강해지면 좌우의 균형이 깨어져서 질병이 온다는 이론이다. 이렇듯, 인체의 좌우는 서로 보완하고 협조하며 골고루 사용해야 우리 몸이 건강해 진다는 이론은 동.서양이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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