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스트레스 사고로
한화의 ‘미들맨’ 최영필(33·사진)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부상원인으로 잦은 등판 일정이 도마에 올랐다.
피로가 주범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안전장치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영필은 5월 31일 두산 전에서 백업수비 도중 오른쪽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X-레이 촬영 결과 다행히 골절 등의 큰 부상은 없지만 문제는 여전히 통증을 호소해 당분간 경기 출전이 힘들다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 4월 8일 개막을 시작으로 두 달여간 42경기를 소화했다. 이 가운데 최영필이 중간이나 마무리로 오른 경기는 모두 24경기. 한화는 선발이 무너지면 여지없이 최영필(10홀드)을 올려 승수를 챙겼지만 최영필은 이 때문에 연속 2∼3일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이리 저리 경기장을 옮겨 다니는 이중고도 무시 할 수 없는 일.
승수가 중요한 구단 차원에서는 구원 투수가 이 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피로가 쌓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집중력이 떨어져 자칫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최영필은 지난 시즌 보직이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팀의 5선발로서 사실상 정식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시즌 초 부상 복귀한 권준헌과 송창식을 비롯해 마무리 오봉옥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자 그 틈에 최영필을 끼웠지만 권준헌마저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복귀 두 달여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최영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주성민 중앙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은 “흔히 야구계에서는 투수가 투구수만 제대로 지켜준다면 부상 우려는 전혀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체력소모보다 더 무서운게 정신적인 압박감”이라며 “정신적 압박감은 심한 육체적 스트레스와 피로를 동시에 주는 만큼 투구수만 제대로 지킨다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1일 MRI(자기공명장치촬영) 정밀검진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는 한편 최영필을 2군으로 내리고 팔꿈치 수술 휴유증으로 재활군에 머물렀던 권준헌을 다시 불러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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