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도중 잠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전시티즌 공오균 선수. |
왼발슈터는 천재 아니면 바보
노력만이 선수의 실력 가름해
대전시티즌 공오균
디에고 마르도나, 히바우드, 호베르뜨 까를루스, 필립포구, 라울 곤살레, 매시.
이들 축구 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왼발잡이로 세계를 제패한 축구영웅들이다. 일반인들은 왼발잡이 축구선수들이 보통 사람들과 달리 두발을 자유자재로 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축구선수들은 어느 발로 차든 볼을 정확하게 차기 위해 본능적으로 항상 선호하는 발을 고집한다.
대전시티즌 토종 공격수인 공오균도 왼발잡이다.
왼발잡이들은 오른발잡이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천재 대신 바보로 전락하고 말기 때문이다.
공오균은 “왼발잡이 축구선수들의 경우 크로싱이나 패싱의 볼 배급 정확도가 매우 높고 슈팅 또한 강하다”면서도 “하지만 왼발잡이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남보다 몇 배 더 흘리는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공오균은 “평범한 볼 터치를 하더라도 오른발잡이 같은 경우는 인사이드로 편안하게 볼을 터치하는 반면 왼발잡이들은 대부분 아웃 프론트로 차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이 절대적”이라며 “왼발잡이가 오른발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8대2의 비율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왼발잡이가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팀에서 왼발잡이의 습성을 모르기 때문에 페인팅 성공률이 높고, 오른발잡이에 비해 타임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유자제로 슈팅과 패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공오균은 “왼발로 프리킥이나 크로스를 올린 경우 볼의 각도가 오른발 선수보다 크기 때문에 가까운 곳이나 먼 곳으로 슈팅을 할 때 오른발잡이 보다는 뛰어나다”고 말했다.
왼발잡이들이 오른발잡이에 비해 장?단점??각각 있지만, 남보다 몇 배 더 흘린 땀방울이 공오균을 10년간 프로에서 뛰며 토종 왼발 골잡이로 명성을 얻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김재수 기자 kjs0328@
던지면 삼진 ‘왼손 괴물투수’
어릴땐 예외없이 오른손 교육
한화이글스 류현진
오른손잡이가 압도적으로 많은 야구에서는 왼손이 오른손잡이보다 비교적 유리하다. 그 중에서도 좌투우타는 천연기념물(?)로 통할 정도로 희귀성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 K 쇼를 펼치고 있는 고졸 신인 류현진도 왼손잡이로 좌투우타 스타일이다.
올해 한화에 갓 입단한 신인으로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설 일은 없지만 왼손잡이인 그가 아마시절 오른손으로 타격을 하기 전까지는 피나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했다.
물론 좌투수가 왼쪽타석에서 타격을 하게 되면 왼쪽 어깨에 충격이 전해져 투수로서 선수생명이 단축될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좌투우타가 야구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의 과정은 험난하다.
왼손잡이라면 누구나가 겪었던 ‘밥상머리 교육’에 류현진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왼손잡이인 류현진은 어린 시절 모든 일을 오른손으로 해결했다.
아버지의 집요한 오른손 가정교육 때문인데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가며 동시에 사용했다.
물론 가장 본능적인 운동은 여전히 왼손을 썼지만.
그래서 류현진이 떠올리는 왼손잡이 어린 시절의 수난사(?)는 없다.
류현진은 “어릴 적부터 오른손을 자주 사용했기 때문에 식당에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없었다”며 “왼손과 오른손을 자주 사용하다보니 어린 시절 일상에서 겪었던 아픔이 없다”고 말했다.
식사부터 글쓰기, 문 열기 등의 거의 모든 일은 양손으로 번갈아 사용했기 때문에 주위의 시선을 받진 않았지만 왼손잡이에 대한 서글픔은 있었다.
류현진은 왼손잡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른손잡이 세상에서 왼손잡이라는 것과 왼손잡이로 태어나 양손을 동시에 사용하니 선택받은 사람”이라며 “왼손잡이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양수 기자 cooljys@
▲ 평상복을 입은 한화 이글스 류현진 선수의 모습은 보통 젊은이들과 다를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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