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낙선한 후보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잊지 말자. 사실 따지고 보면 당선자나 낙선자나 똑같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나같았으니 이제는 선거로 갈라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거 때 내세운 공약들이 실천 될 수 있도록 하여야한다. 그 전에도 늘 그랬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 보다는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 책임 떠넘기기가 난무했었다.
상대후보를 겨냥한 정치 공세로 일관돼 인신공격으로 상호비방의 극치를 이루었다. 실제로 각 정당들도 지금껏 상대방에 대한 자극적인 공격을 통해 국민 마음속에 잠재한 증오심과 폭력성을 부채질해 왔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종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만 일삼았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우리 사회의 증오와 패거리 정치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거기간 동안 비난하고 편 가르기에 주력했으나 이제는 싸매고 어우르고 화해와 용서로 시민을 감동시킬 인사를 하고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려 시민들이 잘 먹고 잘살게 해야 한다. 시민에게 분노를 일으키는 분노의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합리적인 판단을 이끄는 대화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링컨에게 선거 때 그를 몹시 싫어하는 스탠튼이 온갖 비난을 퍼부으며 욕하였다. 그는 링컨에게 “저속하고 교활한 어릿광대 고릴라 같은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고릴라를 잡으려면 아프리카로 갈 것이 아니라 링컨의 고향으로 가라”는 등등의 악담을 늘어놓으며 공격하였다.
그러나 링컨은 대통령이 당선이 된 후 새 내각을 구성하고 장관 각료를 임명하면서 정말 중요한 자리 가운데 하나인 국방부장관에 스탠튼을 임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상대에게 복수한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국방장관으로 기용하였으며 그와 함께 많은 훌륭한 일을 해냈다.
스탠튼도 국방장관이 된 뒤로부터 링컨이 저격을 받아 쓰러지는 순간까지 충성을 다했다. 링컨 대통령이 총에 맞아 쓰러져서 장례식을 치르는 데 스탠튼은 자기가 쓴 조사에서 “링컨 당신은 내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것이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당신은 미국을 변화시켰습니다.
아니 당신은 미국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변화시킨 것입니다”라며 도저히 자기 같은 사람을 각료로 쓸 수도 임명할 수도 없는데 그런데 자기에게 기회를 한번 준 것이 자기의 일생을 변화시켰고 미국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 시켰다고 회고했다.
진정한 용서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화해를 잘 일구어 내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도 선뜻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들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화해는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만큼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지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갈등과 대립은 어느 시대 어느 곳 이나 있다. 이것을 슬기롭게 극복해 낸 사람은 융성하고 그러지 못한 사람은 쇠락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찾아낸 해법은 공통적이다. 협조하면서 전체 이익을 극대화하는 창조적 공존으로 전환한 것이다.
우리 정치가 욕설과 비방, 싸움질로 얼룩진 소모적 정쟁과 대립의 문화를 극복하지 않고는 민생 경제를 올바로 다루어 나갈 수가 없다. 용서와 화해만이 시민통합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정치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조화시켜 사람들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는 기술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과거 독재정권의 폭압적 리더십이 아닌 상생과 조화의 리더십을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못을 박은 사람까지도 감싸 안는 평화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상생이란 한마디로 윈-윈 전략이다. 당선자들은 용서와 화해의 실천으로 선거 때 앙금을 깨끗이 지워버리고 증오정치를 넘어 화해와 상생의 시대로 희망의 미래를 향해 전진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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