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택 정치행정부 기자 |
이는 충남 유권자 146만2777명과 대전 유권자 107만7468명을 각각 12시간(투표시간), 16곳(투표소, 대전은 5곳), 60분(분 단위 환산)으로 나누어 직접 계산해 본 결과다.
이처럼 오늘 대전·충남 유권자 투표율이 100%가 되길 기대하는 건 전체주의 사회로의 회귀를 원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음과 동시에 허황된 욕심에 불과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22일 전국 만19세 이상 남·여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제2차 유권자의식 조사 결과,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비율도 46.8%로 나타났다.
또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사상최저 수준인 40% 초·중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주간 고군분투했던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 문자메시지와 모의투표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투표율 향상에 온몸을 바쳤던 선관위 관계자들, 정치 불신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투표하길 주저하는 유권자 등에게 ‘투표율 100%라는 유쾌한 상상’은 의미가 있다.
그렇게 되면 당선자는 ‘반쪽자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아도 되고, 선관위 관계자가 승진 등 포상을 받게 될 수도 있으며, 각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은 ‘부동층 향배’, ‘투표율에 따른 각 당 이해득실’ 등의 머리 아픈 예측 기사를 안 써도 되니 좋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다시 한번 경이적인 투표율로 세계 유수 언론에 대서특필돼 한민족으로서의 크나큰 자긍심을 얻게 되니 금상첨화가 될진대.
25일 오후 9시. 귀가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60세 가량의 한 아주머니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내 생애 이렇게 두툼한 소포(선거공보물)는 처음 받아보는데 왠지 기분이 좋네. 남은 기간 공부 좀 해야겠어”라고 말했다. 전날 주요 언론을 통해 ‘늘어난 선거공보물 애물단지’ 등 부정적인 기사를 접했던 터라 그 아주머니의 반응은 다소 의외였다. 순간 ‘유권자 모두가 저 아주머니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과 함께 ‘긍정의 효과’를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 모두 조엘오스틴의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 믿는 대로 된다’를 오늘에 적용해 ‘1시간을 투자한 나의 한 표가 향후 4년간 혁신적인 정치개혁을 이끈다’라고 믿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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