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겸비한 홍성의 ‘충절인’

인성 겸비한 홍성의 ‘충절인’

<예절교육>홍성 광천여중

  • 승인 2006-05-30 17:48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광천여중 전경사진
▲ 광천여중 전경사진
지킴·나눔·섬김 예절실천 3대덕목 생활화
홍성문화원서 전통문화·고전무용 등 체험
자발적 봉사반 운영… 환우들 학교생활 도와




홍성군 광천읍 소암리 397에 위치한 광천여중(교장 김동헌). 지난 72년 개교해 그동안 1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는 현재 10학급에 229명의 여학생이 배움을 닦고 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우레탄이 깔린 운동장이 눈길을 사로잡고 교정을 둘러싼 다양한 수목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학교라는 느낌을 던져준다.

본관 앞에는 정원수로 가꾸어진 향나무가, 그리고 학교 담장을 대신해 은행나무, 목튤립,자귀나무, 구상나무 등이 푸른 숲을 이룬다.

숲 사이로 난 산책로에서 학생들은 정담을 나눈다. 배움터를 푸른 숲으로 꾸며놓은 광천여중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절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본다.



▲기본 생활습관 및 예절교육=서로 각기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 생활하는 학교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질서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 대해 기본생활 습관과 예절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즐겁고 편안한 학교생활은 물론 학교생활의 기본 단위인 학급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정착시켜 머물고 싶은 교실, 공부하고 싶은 교실,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교실을 만들어가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천여중은 학생들에게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사항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가르친다. 또 민주시민으로서 요구되는 준법정신을 함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충절인’의 모습을 실천해 예비 숙녀상을 만드는데도 힘쓰고 있다.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인사잘하기, 고운말 쓰기, 용모단정, 시간준수, 바른 걸음걸이, 주변청결 등을 강조하며 충절의 고장 모습갖기에 애쓴다.



▲예절실천봉사반 운영=광천여중은 학생중심의 자발적인 예절실천 봉사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2,3학년 중에서 예절실천에 관심이 많고 봉사정신이 강한 학생들이 희망해 10여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주 5일제 4주째 휴업일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며 학생회를 중심으로 자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예절실천 봉사를 통해 사회에 대한 봉사 및 이해하는 계기를 갖는다. 교내에 효실천 분위기를 조성함은 물론이다. 그동안 옹암경로당, 광천노인정, 대평경로당, 살렘요양원, 홍성사회복지관 등에서 독거노인과 거동불편 환우 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일손돕기와 함께 환우식사 및 이동 때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은 세상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음을 깨닫는다.

▲바르게 살기학생 동아리 활동(학생명예제)=이 학교 여학생들은 바르게 살기학생 동아리 활동을 통해 능동적으로 학사운영에 참여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주체의식을 기르고 있다. 현재 20여명의 학생이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과거 타율적인 생활지도에서 벗어나 질서와 교칙을 자율적으로 존중해 책임을 질 줄 아는 품행을 수련하고 있다. 또 학생 상담활동과 순찰을 강화해 폭력과 비행을 사전예방, 폭력·비행없는 학교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자율생활 선도반을 운영해 등하교 질서지도에 나서고 교내 환경정화와 화장실 청결유지에 힘쓴다. 명예심을 키우기 위해 학생명예선언을 하고 카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한다.



▲독서시간 운영 통한 예절생활화=학생들은 매일 아침, 각 반별로 정해진 시간에 모두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전학년은 2주에 1회씩 도서실에서 독서활동을 하기도 한다. 독서시간에는 숙제나 교과공부는 잠시 멈추고 순수하게 책을 읽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독서의 전과정에서 예절지도가 이루어짐으로써 학생들의 독서능력 신장과 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키워주고 있다.

▲가정방문을 통한 인성예절교육=광천여중은 가정에서 교사의 방문을 굳이 거절하지 않는 이상 3월 한달동안 가정방문기간으로 정해 현장파악으로 학생인성 지도에 나선다. 광천여중은 가정방문이 그냥 집에만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는 도중에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판단, 중요시 여긴다.

학부모의 부담을 의식해 가정방문 자체를 실시하지 않는 학교도 있지만 이 학교는 교육적인 면을 고려해 가정방문은 꼭 필요하다고 보고 대화의 중심을 학생문제에 두는 등 교사가 유의점을 숙지해 실천하고 있다.

▲전통예절실 운영=학생들의 예절교육을 위해 전통예절실을 학교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예절실에서 쉽게 접해보지 못한 전통문화인 다도, 한복입고 절하기 등을 체험하면서 전통복식과 전통예절을 배우고 있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은 홍성문화원을 찾아 전통문화인 시조와 고전무용을 체험해 보고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오늘날에 되살려 보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

▲쾌적한 학교환경을 통한 인성교육=광천여중은 쾌적한 학교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바른고 고운 심성을 가진 올바른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푸른 숲 가꾸기 5개년 계획을 마련, 산책로 주변에 19종 2000그루의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다.

운동장 주변에는 105m의 침목길, 자갈길, 원목길, 잔디밭 등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운동장도 현대화 돼 우레탄시설과 마사토 운동장으로 꾸며져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연체험과 탐구관찰 학습을 펼치고 휴식과 산책 및 대화 장소로 활용한다. 그속에서 인성예절교육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김동헌 교장 인터뷰

“일상속 작은 예절
인간존중의 실천”

“예절은 누구에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신을 이끌어주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선 예절교육을 교과교육, 생활지도, 재량활동, 특별활동 등 학교교육의 전 영역을 통해 일상생활의 작은 일부터 구체화해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광천여중 15대 교장으로 부임한 김동헌(57·사진)교장은 학교예절교육을 이같이 설명하고 “저도 예절교육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훈화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교장은 “예절은 역지사지의 사고와 인간존중의 실천이며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이 그 시기와 상황에 가장 적당하게 끊고 맺어진 아름다운 실천적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선 예절교육을 농촌학교 현실과 광천지역 사회실정을 감안한 활동과 학생의 관심 및 지적발달단계에 맞는 활동을 중심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교장은 특히 “지킴, 나눔, 섬김의 예절실천 3대 덕목을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생활화해 바른 예절 생활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며 “수업시간의 교수 학습예절로 학생들의 학력이 신장되는 데 기여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훈화교육에 대해선 “교사의 보강시간을 이용해 직접 학생들에게 인생관과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 등을 강조한다”며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조절해 학생의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예절교육을 심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교장은 “우리 조상들의 자녀교육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출발했다”면서 “그래서 학교급식시간을 담임교사와 학생이 함께 밥상머리 교육의 장으로 전환, 간단한 식사예절에서 바른 식생활 형성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동헌 교장
▲ 김동헌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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