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고유의 기공수련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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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고유의 기공수련 원리

<사이언스 칼럼>

  • 승인 2006-05-30 00:00
  • 한창현 한국한의학 선임연구원한창현 한국한의학 선임연구원
동양
▲한창현 선임연구원
▲한창현 선임연구원
학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물론 우주의 근원까지도 기로써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는 생명력의 근원이며, 기가 취합된 것이 바로 생명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기 가운데에서도 순수한 정기(精氣)가 몸 안을 끊임없이 순환함으로써 생체의 기능이 가동되고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며, 또한 인간의 정신 기능을 지배하는 마음의 활동까지도 기에 의해 좌우된다고 본다.

사람에게 있어서 기의 종류와 질(質)은 수없이 다양하지만 크게 ‘육체적인 기’와 ‘정신적인 기’로 나눌 수 있다. 육체적인 기는 우리의 몸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기의 작용을 말하고, 정신적인 기는 보이고 증명되지는 않지만 존재가 인정되는 ‘마음’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의 작용을 뜻한다. 생각을 물질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염력’이나 아픈 사람의 고통을 없애주겠다는 간절한 ‘바람과 생각’만으로 병이 치유되는 것은 정신적인 기가 에너지로 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방법으로 수련을 하느냐에 따라 기의 성질이 다르게 된다. 예를 들어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공체조, 무술기공, 단전호흡과 이웃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공이라는 수련방법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기와 그것을 수련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민족의 고유한 원리로서 기공수련을 간략히 나눈다면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지감(止感)이란 감정을 그친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만 가지의 생각과 감정들에 의해 잠시라도 마음이 고요히 있을 시간이 없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요란하고 번잡한 것이 우리의 마음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번잡한 마음에 의해 기운과 정기를 소진하고 있으며, 남을 미워하고 자기를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그치는 것이 수련의 첫번째 원칙이다.

다음은 조식(調息)인데 이는 호흡을 고른다는 뜻이다. 마음이 안정이 안되거나 몸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면 먼저 호흡이 어지러워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호흡은 인체 장부생리운동 중 우리가 유일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호흡의 조절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호흡은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며, 호흡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의미하고 순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호흡을 하며, 지구도 조석의 순환과 같이 짧은 주기의 호흡과 세차운동과 같은 긴 주기의 호흡을 하고 있다.

사람의 하루 호흡수는 2만5920(18×60×24)번으로 지구의 세차운동주기(2만5920년 지구의 자전축이 한 바퀴 도는 주기)와 정확히 일치하며 여기에 5(우주의 봄, 여름, 長夏, 가을, 겨울)를 곱하면 12만9600년(360×360)으로 우주의 1년인 1元 도수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렇듯 사람의 생명주기와 지구와 우주의 생명주기는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함께 숨 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촉(禁觸)은 닿음을 그친다는 뜻으로, 닿음이란 우리 신체의 감각을 뜻한다. 감각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음탕한 것, 피부에 닿는 것 이렇게 여섯 감각이 있는데, 이 여섯 가지 감각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욕구이다.

하지만, 욕구가 中을 잃고 너무 과하게 기울어지면, 몸의 균형이 기울어지고, 기운이 소모 되어 오히려 생명력을 점점 잃어 가게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몸의 균형이 깨어지지 않게 中을 잡고 감각들을 절제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지감(止感)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조식(調息)을 통해 기운의 조화로움을, 금촉(禁觸)을 통해 몸의 건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우리민족 고유의 기공수련 체계이며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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