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경찰청에서는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독거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거주하는 독거 노인을 파악하여 경찰관과 1대 1 자매 결연을 맺고 주기적으로 방문 및 안부 전화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말로만 듣던 독거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보니 생활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였다.
어떤 분은 고추장 하나로 끼니를 연명하고 있는데 며칠 몸이 너무 아파 끼니를 거르고 나니 고추장이 말라 굳어 버려 먹을 수 없으니 고추장 좀 사달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는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 분들에게 매달 일정한 생활비 및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분들에게는 그보다 더 절실한 것은 의식주 및 의료, 여가 등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버타운 건설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선진국 진입과 불황의 늪을 벗어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런 시설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의 아픔을 감쌀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나라는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 될 지 모르지만 사회적으로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독거 노인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이 머지 않은 시기에 독거 노인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문제에 하루 빨리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다음주면 지방선거가 끝난다. 새로 뽑히는 자치단체장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