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은 2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개, 볼넷 4개, 2실점 하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1-2로 패하며 140승의 문턱에서 또 한번 미끄럼을 탔다. 정민철에겐 아홉수란 남얘기가 아니다.
지난 19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 전에서도 6.3이닝을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0-0으로 팽팽이 맞선 4회 홍성흔에게 맞은 홈런 한방이 빌미가 돼 다잡은 140승의 깃발을 꽂지 못했다.
이날 역시 같은 양상이었다.
0-0으로 맞선 1회 정민철은 첫타자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구 깨끗한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 파울, 4구째 박한이가 헛방망이질을 하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다음타자 박정환. 4개의 공 가운데 2개가 볼이었지만 결국 5구째 땅볼로 처리했다.
계속된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양준혁과 김한수에게 볼넷과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김대익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간단히 마무리했다.
정민철은 2회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김창희를 견제사로 잡아내는 노련미를 보였다. 하지만 2사 주자 2루 김민재의 실책에 3루까지 진루한 박진만이 조동찬의 안타 때 홈을 밟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정민철은 결국 4회 박진만의 솔로홈런에 넋을 잃고 말았다. 아홉수는 나이의 끝 수에 9자가 든 해를 아홉수라고 하지만 정민철에게 아홉수는 불행보다는 아홉수라는 징크스에 말려 있는 듯하다.
이날 신경현은 2회 전병호의 128km짜리 직구를 걷어내 시즌 2호 아치를 그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이날 대전 새나루 공부방 아동 20여명을 초청해 무료관람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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