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이 나아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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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이 나아가야할 길

  • 승인 2006-05-26 00:00
  • 이승규 문화체육부장이승규 문화체육부장
▲   이승규 문화체육부장
▲ 이승규 문화체육부장
흔히들 5월을 신록의 계절이라고 한다. 세상은 초록이 더해지면서 웬지 모를 상쾌함에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5월은 그랬다. 하지만 우리의 5월은 언제부터인가 잔인한 5월로 점철돼 가고 있다.

5.16군사정변이 그랬고, 5.18광주민주화 운동이 그랬다. 노동운동에 있어서도 5월은 잔인하기 그지 없었다. 올해는 5월의 마지막 날 치러지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또 한번 잔인함을 맛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잔인한 5월로 화두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가장 성스러워야 할 교육이 밑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 더더욱 잔혹해서 5월을 되새겨 본다.

연일 매스미디어에 쏟아져 나오는 교권문제는 이제 더 이상 충격을 주지 않는다. 하나같이 언제 터질지 모를 원인의 문제가 아니라 결과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왔을지도 모르는데 그게 생각보다 좀더 빨리 곪아 터져 나오지는 않았는지 곱씹어 볼 대목이다.

학생의 교사 폭행사건은 벌써 오래전 영화가 돼버린 ‘두사부일체’에서 적나라하게 묘사하지 않았던가! 아님 그 이전부터 있어온 일을 쉬쉬해 온 것은 아닐까? 이건 또 어떤가. 교사가 동료를 폭행한 일은. 역시 마찬가지다. 학부모가 교사를 무릎꿇게 한 일도 예외는 아니다. 부분적으로 보면 교권의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이면과 속을 들여다 보면 일그러진 우리의 교육단상을 찾아볼 수 있다. 100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쉼없이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교육정책이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결과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결과는 원인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무너지는 교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없이 반복돼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대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강도만 달랐을 뿐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은 교육의 근간이 되는 공간이다. 가정은 공경과 존중에 대한 반복의 학습장이다. 교육의 근간이 되고 있는 가정이 세월만큼이나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이는 달리 교육이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무너진 교육속에서 교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교권에 앞서 교육인 것이다.

그런데 무너지고 있는 교육을 더욱더 황당하게 하고 있는 것은 인성을 고려치 않은 경쟁심유발과 어이없는 정책들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다. 인성교육은 이론보다는 체험이다. 말로써하는 것은 어찌보면 때우기식의 껍데기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진정한 학문은 인성이다.

일선 교육현장은 서로 점수내기 교과에만 혈안이 돼있고 인성교육-연간 사회봉사활동 시간을 정해놓고 학생들이 알아서 채워오도록 함-은 억지에 가깝다. 결국 이러한 점수 최우선의 교육정책은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가야 하는 학생들을 심각한 병자로 만들고 나아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커녕 교권에 대한 도전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그릇된 결과를 양산하고 있다면 너무 비약적일까.

각설하고 얼마전 어떤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들은 이야기가 자꾸만 머릿속에 맴돈다.
이야기인즉 한국과 일본, 미국부모가 자식들한테 가장 많이 하는 말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의 부모는 자식들에게 늘 강조하면서 가르치는 게 “절대 기죽지 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알아서 다해 줄께.”

일본의 부모는 “아이들에게 남에게 피해주는 일은 하지 마라”, 미국부모는 “남에게 무조건 많이 베풀어라”고 한단다.
여러분들도 아마 이 말에 백분 동의할 것으로 보여지며, 우리의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쉬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리고 우리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 적어도 그 해답이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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