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틀간 대전서
‘첫사랑보다 노년의 마지막 사
지난 2003년 초연돼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이 시대 최고의 아버지상을 제시하는 국민배우 이순재가 빨간 넥타이에 번쩍거리는 백구두를 신고 나온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할 듯. 이밖에 성병숙, 이호성, 예수정 등 중년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동두천의 바람둥이’로 통하는 박동만(배역 이순재·이호성)은 20년 전 아내와 사별했는데 셋방 주인인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배역 성병숙·예수정)과 만난다. 30년 전 남편과 사별한 이점순은 국밥집을 하며 억척스레 살아가는 할머니. 할머니는 겉으론 퉁퉁거리며 할아버지에게 쌀쌀맞게 대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가슴에 켜켜이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자식들도 실상 그들을 외면한다. 사소한 일로 투닥거리면서 조금씩 사랑을 쌓아가던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결국 할머니가 불치병에 걸리면서 안타까운 이별로 마무리 됐다.
인생의 황혼 무렵, 그들에게 찾아온 사랑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그 나이에 무슨 사랑을 하느냐고 낭만이나 셀렘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존재하기나 하냐고 그렇게 치부해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첫사랑보다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온 사랑은 더 애틋하고 더 소중하고 더 아름답다. 젊은 연인들처럼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지만 그네들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늙은 부부 이야기’를 통해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감동을 느껴보자. 8세이상 관람.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 ☎ 610-2222, www.djac.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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