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주유소’ 일하는 기쁨 가득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실버주유소’ 일하는 기쁨 가득

젊은층 기피 틈새 노인주유원 늘어

  • 승인 2006-05-20 00:00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일하는 71세 이재국옹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있다.
▲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일하는 71세 이재국옹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있다.
일자리 창출.서비스향상 ‘일석이조’
“주유소에서 일하니 젊음을 되찾는 것 같습니다.”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일하는 이재국(71) 할아버지는 벌써 6년 째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일하고 있다.
차량이 들어오면 주유기가 있는 곳으로 유도하는 일에서부터 주유중 차량 앞유리를 닦는 것까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씨는 “6년 전 주유소에서 처음일 할 때는 나를 제외하면 대부분 젊은이들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내 주변에도 퇴직 후 주유원으로 일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흡족해 했다.

노인 일자리가 태부족한 가운데 대전시내 각 주유소에 노풍(老風)이 불고 있다.
주유원들이 대부분 10~20대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주유소 마다 노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업주 부터가 노인을 찾고 있다.

젊은이들은 기피하는 반면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이 몰리면서 생긴 결과다.
젊은이들의 일이라고 생각되던 자리를 노인들이 대신하면서 생긴 효과가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도 이에 한 몫하고 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류 모(50)씨는 “대개 주유소에서 하는 일이 단순 반복적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금방 싫증을 낸다”며 “이들의 싫증은 곧바로 손님에게 이어져 손님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일을 쉽게 그만둬 고용주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자리를 노인들이 대신 차지하면서 고용주와 고객들에게 서로 윈-윈의 결과를 가져왔다.
손님을 대하는 노인 주유원의 친절함 때문에 주유소에 단골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

회사원 김 모(여·27)씨는 “우리 동네에 있는 주유소에는 노인 주유원이 다수 있는 데 이곳을 찾을 때 마다 젊은 사람에게서 느낄 수 없는 정이 느껴져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구 궁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 모(52)씨는 “젊은이들만의 장점도 있지만 노인들을 고용했을 때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