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업그레이드’ 유권자에 달려
지역 경제·자치 발전 참여의식 ‘절실’
풀뿌리 일꾼을 뽑는 5·31
하지만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과 선거종사자들은 한결같이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아 큰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치에 대한 불신감과 민생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누가 돼도 그만’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의식이 팽배해지면서 ‘지방자치 주인’인 유권자들에겐 정작 선거가 안중에도 없다.
때문에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지난 2002년 6·13지방선거 때 대전 42.3%·충남 56.1%보다 밑돌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무력한 유권자의 오명을 씻어내고 선거 혁명을 일궈내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깊은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의 지방자치는 한단계 성숙될 수 있으며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오히려 ‘지방자치 후퇴’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자치가 퇴보하는 것도 유권자들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정치학자들은 이번 5·31지방선거가 우리의 지방자치를 업그레이드 시키느냐. 아니면 퇴보시키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수 있다며 반드시 신성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개혁실천국장은 “선거를 앞두고 언론이나 선관위에서 정책선거와 매니페스토운동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방자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필요하므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충남 선관위 관계자도 “지방자치의 주인이 유권자이므로 빠짐없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한단계 성숙된 유권자의 참여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선택5.31
#1.
회사원 조성수씨(41·가명)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선거냐”며 “지난 선거까지는 단한번도 빠지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투표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2
평소에는 언제 봤냐는 듯이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선거철이나 되니까 표를 얻기 위해 우리같은 늙은이에게 인사하러오는 것 아닙니까” 서구지역 내 노인정에 다니는 성춘례 할머니(73·가명)는 볼멘소리를 했다.
#3
주부 김선자(35·가명)씨는 “선거 때만 같으면 지역발전 금방되고도 남을 겁니다. 당선되고 나면 말짱 도루묵이니 누굴 믿겠습니까. 국민 의식수준은 바뀌고 있는데 정치인 수준은 그대로니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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