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돼야 할 식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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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돼야 할 식습관

  • 승인 2006-05-19 00:00
  • 최민수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최민수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
얼마 전 학교에서 조리수업을 진행하다가 학생의 근무복을 보고 좀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새내기인 두 학생 모두 근무바지가 너무 작아 실습하는데 애로사항을 보였다. 알고 보니 새 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두 달 남짓 지나 체중이 10kg가량 불어난 것이다.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시식을 해야 하는 과목이다 보니 이해는 가지만 지식 전달만을 위한 이대로의 수업진행 방식은 문제가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요즘 비만,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포화에 달한다. 한국 여대생의 살 빼기 열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최근 분석 자료를 본적이 있다. 너무 외모에만 치중하는 대중적 현실문화의 단면을 보는 것이란 말도 있고, 또는 불필요한 노력이며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초래한다고 성급히 결론지을 수도 있지만 여하튼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싶은 마음이다.

소아학회에서도 발표한 내용을 보면 모유를 먹이면 비만 위험이 줄어든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영·유아 비만율 증가가 분유 수유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하면서 단순한 살 빼기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앞서 소아 때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얘기다. 많은 부모가 아이시절에 살이 찌더라도 자라면서 살이 키로 갈 것이라는 그릇된 상식을 갖고 있다.

비만 소아-청소년은 어른이 돼서도 비만일 확률이 60~80%정도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당장 체력의 저하나 생활의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를 넘어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조기 성인병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호흡장애와 신체발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건강상의 문제뿐 아니라 자신의 외모 때문에 열등감에 빠져 심각한 경우 심한 정서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잘 먹으면 죽어서도 색깔난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이젠 가려서 먹어야 될 시점이 온 것 같다. 당분과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대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여 열량을 낮추는 식단이 필요하다.

체지방을 줄이는 빨리 걷기나 등산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적극 권유하며 컴퓨터가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게임 같은 오래앉아 즐기는 것들을 줄여야 한다. 아침식사는 다이어트에 아주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점심을 과식하는 경우가 많고 일의 능률도 떨어진다. 하루활동으로 열량이 전량소모 되고 뇌의 활성화로 인한 학습능력에 도움을 주는 조찬을 꼭 챙기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식사 후 가족과 함께 장보기를 권장한다. 아무래도 배고플 때 장을 보면 불필요한 식재료를 많이 구입하게 되고, 빨리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에도 손이 가기 마련이다.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운동과 더불어 가족간 대화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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