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고 전통 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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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교육> 보령 한내여중

  • 승인 2006-05-17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생태연못·담장초목 공원같은 학교
‘글밭에 뿌린 씨앗’ 효행록 작성
독거노인 방문 봉사활동 적극
전주 전통문화센터서 체험활동
‘밥상머리교육’ 급식실 예절지도




보령시 동대동 4-1에 위치한 한내여중(교장 이종호). 보령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주산 끝자락에 위치한 이 학교는 쾌적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지난 82년 개교해 작년 22회 졸업생을 포함해 564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18학급에 583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눈에 들어 온 등하굣길과 학교 담장주변은 공원처럼 가꾸어져 초목이 우거진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생태연못이 조성돼 학생들의 대화 장소와 쉼터가 된다. 본관 건물 앞의 108개나 되는 대형 연꽃 수반이 소담스럽게 가꾸어져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매, 난, 국, 죽, 송, 연으로 지칭한 학급이름에서도 자연냄새가 솔솔 풍긴다. 한눈에 자연속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분위기의 학교임을 느끼게 해 준다.

이를 반영하듯 교육부로부터 학교교육과정 우수학교 표창을 수상했고 지난해 충남교육청으로부터 축제문화우수학교와 자율장학우수학교, 학교독서교육환경심사 우수학교, 과학정보환경교육부문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또 보령교육청의 학력증진노력학교 표창도 받았다.



▲효행록 제작 활용=한내여중 학생들은 1학년때부터 3학년까지 3년에 걸쳐 ‘글밭에 뿌린 씨앗’제목의 효행록을 기록한다. 총매수는 103쪽. 효정신의 복원과 실천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해 효실천을 확산시키려는 목적에서다.

학기당 1회씩 담임교사가 1차로 평가해 우수기록물 3편을 선정해 제출하면 도덕과, 국어과 교사가 참여하는 협의회가 구성돼 우수작을 뽑는다. 그런 뒤 방학식장에서 시상하고 있다.



▲예절실천 봉사단 운영=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임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 예절실천봉사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학년에 걸쳐 20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내 독거노인과 결연해 4명씩 한조를 이뤄 월2회 이상씩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해 10월에 열렸던 한내 가을축제때는 독거노인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한내여중의 예절실천봉사단 활동은 작년 6월에 도교육청 주관 예절실천사례보고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전통문화 체험행사=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매년 춘계현장 학습으로 전주에 있는 전통문화센터를 찾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갖고 있다. 전통문화를 오늘날에 되살려 의미를 되새겨보고 학생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한 다도, 택견, 전통혼례 등을 직접 체험하고 교육을 받고 있다.
전통복식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홈페이지를 이용한 예절교육=학교에선 학생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예의범절을 생활 장면별로 학교 홈페이지의 ‘예절방’에 자료를 탑재해 놓았다. 가정과 학교에서 학부모와 교사가 체계적, 지속적으로 지도해 때와 장소에 알맞은 행동규범을 익혀 체질화하고 스스로 실천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밥상머리교육 위한 급식실 예절지도= 조상들의 자녀교육은 밥상머리에서 출발했다. 웃어른에 대한 예절뿐 아니라 타인과의 인간관계, 바른 식생활 습관형성에까지 밥상머리는 매우 중요한 교육의 장이었다. 이 학교가 급식실 예절지도를 중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매일 교실에서 학교 급식실까지 질서있게 이동하기, 급식실에서 줄서기, 질서있게 배식받기, 떠들지 않고 음식먹기, 잔반 직접 처리하기 등 식사과정에 필요한 단계별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또 도교육청 홈페이지와 연계해 ‘클릭! 예절박사’에서 학생 스스로 예절지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학부모 예절교육=학생을 바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협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내여중에선 학부모 대상 예절교육을 학부모 총회를 비롯해 연중 수시로 갖고 있다. 작년 5월에는 학부모 대상으로 성교육도 개최해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학부모교육에선 가정, 이웃간에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한 연수도 병행하고 있다.




이종호 교장 인터뷰

타인과 공동체 배려할줄 알아야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게 예절교육의 행동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행동화는 인지화의 과정과 내면화 과정을 거쳐서 스스로 느끼고 생각해 몸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한내여중 이종호(58·사진)교장은 학교예절교육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교장은 그러면서 예절교육의 바탕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갖는데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야 남의 가치도 중요한 것을 깨닫고 타인과 공동체를 배려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이교장은 “요즘 1∼2명의 자녀뿐인 상황에서 자녀 과잉보호로 인해 비뚤어진 자식사랑이 만연하다보니 버릇없는 청소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는 입시에 얽매여 가정과 학교가 아이들의 도덕적 일탈행위를 제대로 계도하지 못한데다 밥상머리 교육의 부재현상 등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또 “핵가족화 등으로 조부모의 몫이던 예절교육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는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람이 되고 사람노릇을 해서 사람 대접을 받으며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려면 사람끼리 약속해 놓은 방식인 예절을 알아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절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바른 사람이 되기를 기피하는 것과 같다”고 이교장은 말한다.

이교장은 “마음은 예절의 뿌리이며 샘”이라며 “그러므로 예스러운 사람은 그 마음을 예스럽게 갖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교장은 지난 83년 처음 한내여중에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회에 걸쳐 11년간 이 학교와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는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종호 교장
▲이종호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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